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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1부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었다. <세끝하원>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똑같은 결말을 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2부와 3부를 흐린 눈을 하고 바라보았다.


그런 눈길로 2부를 보니 정말 유치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흐린 눈을 하고 바라보아서 그런걸까? 아니면 나도 이젠 나이가 든걸까? 아무튼 읽기 좀 힘들었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3부를 읽었는데 웬걸? 3부는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마지막 장(70장)에서 '너'에게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하는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너'에게 하는 작별 인사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의 안에 틀어박히려 했던, 과거에만 연연했던 스스로에게 하는 작별 인사라는 느낌이랄까. 


'하루키적 상상력의 모든 것이 담긴 결정적 세계!' 라는 광고 문구처럼 여기저기서 그가 이전에 썼던 소설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모아놓고 보니 그다지 맛있지는 않다. 물론 하루키 소설답게 재미는 있다. 이전 작품들 보단 덜할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