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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할 때 그에게는 철학을 팔 의도가 추호도 없었다. 그의 강의는 진리를 주장하는 강의가 아니라 진리를 체득한 사람의 강의였다. 혀의 강의가 아니라 마음의 강의였다. 진리와 인간이 합일하여 순화하고 일치할 때 그가 주장하는 바, 말하는 바는 강의를 위한 강의가 아니라 도를 위한 강의가 된다. 철학 강의란 여기에 이르러야 비로소 들을 만하다. 함부로 진리를 혀끝으로 놀리는 자는 죽은 펜으로 죽은 종이 위에 헛된 필기를 남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나는 지금 시험을 위해, 즉 빵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이 책을 읽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안고 앞으로 영원히 시험 제도를 저주할 것임을 기억하라.

산시로 중(한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