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독자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의도를 염두에 두고 작성했으리라 생각되는 소설은 주로 정지돈이나 이장욱에게서 느껴지는 밀도 높은 이야기들인데, 오한기처럼 쓰다 보니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되는 작품들이 있음. 가령 오한기의 <사랑>같은 경우 오한기가 생각하는 '소설'에 대한 소설, 즉 메타픽션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의 흐름은 앞서 언급한 정지돈이나 이장욱처럼 밀도가 높다기보다 오히려 각이 많다는 느낌?(이게 쓰다 보니 만들어졌다는 느낌 ㅇㅇ)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거나 불편하다는 말은 아니고, 오한기랑 마찬가지로 정지돈도 소설 바깥의 이야기를 끌고 오기도 하고,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소설도 작성하는데 색깔이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내 생각이 정확히 틀렸다는 점은 <사랑> 인터뷰에서 확인했는데, 한국 단편 중에 뭔가 쓰다가 만들어진 날것의 느낌이 나는 소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