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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튼이 너무불쌍해요
언쇼가는 다 미쳤어요
워더링 하이츠에 뭔가 씌었던 게 틀림없어요
딸 캐서린은 좀 순한 맛이긴 한데
어쨌든 린튼과 함께 헤어튼을 조롱질하고 혐오감 표출한 건 사실이잖아요
나중에 좀 미안하다 한 것 가지구 헤어튼의 화가 풀린 게 너무 슬퍼요
캐서린이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계속 도우려고 했던 그 순한 천성 때문이겠죠?
갓난쟁이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줄곧 학대를 당해서
그런 걸로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그런 사과 몇번으로 너무 쉽게 용서되는 마음이었을까요?
헤어튼이 너무 불쌍해요
히스클리프가 죽고 나서 오열했다는 걸 보니 더 마음이 짠해요
히스클리프가 다 포기한 이후에 헤어튼과 캐서린에게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면
그건 그거대로 소름끼치는 모습이었겠지만 그래도 책을 덮고 난 이후로도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헤어튼이 너무 불쌍해요 흑흑
사실 안타깝지 않은 인물이 그닥 없긴 하지만
나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어요
전부 죽이고 막장답게 끝났으면
지금처럼 칭송받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대에서 끔찍한 광기가 멎었다는 것도
그 두 명이 가장 이상적인 캐시와 히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끝내 천국을 거부하고 워더링 하이츠에 머무르는 둘의 유령도
참 좋았어요
아 근데 히스가 캐시를 오해한 건(가출할 때 들은 그 부분) 죽을 때까지 안 풀린 건가요? 그저 서로 사랑한단 사실만 확인하고 죽은 거죠?
조롱질과 혐오감 표출이라... 점순이가 화자한테 "느 집엔 이거 없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한 것도 가난뱅이 조롱질하는 썩어빠진 인성이냐? 나중 가선 캐서린2도 그런 의도 아니었다며 울고 사과하고 자상하고 침착하게 글도 가르쳐주는데, 특히나 그 시대 그런 성장배경에서 자라난 애들이면 그럴 수도 있지.... 또, 또래 애들 수십명씩 한 반에 우글거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현 시대 애들이랑 다르게 캐서린2나 헤어튼에겐 직접 만나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또래도 기껏해야 서로를 포함해 한둘뿐인데 상대방 언행에 상처받았다고 평생을 용서 안 하고 증오를 품으며 산다는게 더 이상할듯.
그리고 교양 있는 집에서 줄곧 교육도 받고 예의범절 익히며 자란 어린 '아가씨' 캐서린2가, 교육도 못 받고 표준어도 못 쓰고 (종일 일하느라) 잘 씻지도 못 해서 땀뻘뻘 지저분한 복장으로 다니는 헤어튼을 하인이라 착각해서 눈치 없이 재수없는 말 몇 마디 하고 쌍욕 얻어먹었던 것보단, 히스클리프의 캐서린2 폭행&감금을 헤어튼이 방조하고 심지어 훌륭한 간수 노릇까지 했던 게 더욱 용서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하진 않냐
후반부에선 나도 점순이 생각이 나긴 했는데 그 부분 말고 린튼이랑 놀 때는 좀 꼬왔음... 넬리한테였나? 본인 입으로 그건 혐오의 표시였는데 못 알아듣더라~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했잖아? 린튼과 함께 조롱했을 땐 넬리도 '좀 그렇더라;' 이러잖아 나중엔 무지를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마저도 조롱했었고 일부러 글에선 못되게 말하긴 했는데 캐서린을 미워하는 건 아녔어... 진심어린 사과가 이해 안 간단 것도 아니었고. 캐서린이 '그땐 나도 힘들어서 못되게 굴었어'라고 하는 것도 이해하고... 캐시랑 닮았단 생각도 들었음 그저 헤어튼이 친아버지에게도, 아버지처럼 생각한 히스에게도 냉대당했던 게 불쌍했던 거지 (심지어 히스는 헤어튼을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는 게 더 안타까웠음)
헤어튼이 학대를 방조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헤어튼도 히스에게 평생 학대당한 입장인데다가 히스를 아버지처럼 사랑했다고 하면... 약간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함 나는 누가 더 악하고 누가 더 잘못했느냐, 누가 더 불쌍하고 기구하냐 그런 걸 따지기에는 다들 너무 비틀려있어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음. 가정사로 따져보면 헤어튼이 더 불쌍해! 라고 하기에는 캐서린도 너무 안타깝잖아... 에드거가 잘 대해주긴 했고 마지막엔 어땠는지 몰라도 처음엔 방치+딸을 딸로 사랑했다기보단 아내와의 연결고리로 생각해서 아꼈던 거라면서... 아무튼 전부 불쌍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내가 왜 헤어튼에 더 이입을 했나 생각해보니 나도 멍청한 거랑 학력에 컴플렉스 있어서 그런 듯 ㅋㅋㅋ
나도 워더링 하이츠에서 가장 정감가는 인물은 헤어튼이었긴 해. 네 댓글 보고 생각해보니 나도 비슷한 컴플렉스로 헤어튼에게 이입이 되는 것 같기도 하네.
너 말대로 다들 불쌍하고, 다들 어딘가 대단히 꼬여있고 비틀려 있다는 점이 워더링 하이츠의 가장 큰 특색 중 하나인 것 같음. 근데 언쇼 가, 린튼 가 둘 다 이웃도 없이 황량한 들판 위에 집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곳에서, 지극히 한정된 인간 교류만으로 자라난 사람들의 이야기라 난 워더링 하이츠 각 인물들의 선택 중 그 어느 것도 절대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닌데, 워더링 하이츠 읽고 나면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강렬한 도덕적 우월감을 드러내며 인물 비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뭔가 그게 답답하게 느껴져서 내 말투가 따지는 것처럼 나오는 것 같기도 해. 기분나빴다면 쏘리.
근데 헤어튼이 당한건 히스클리프가 당한 '학대'랑은 많이 다르지... 넬리 왈 : "히스클리프 씨는 그를 신체적으로 학대하지는 않았어요... 그의 악의는 헤어턴을 짐승 같은 상태로 만드는 데 집중되었죠. 헤어턴에게 읽기나 쓰기를 전혀 가르치지 않았고, 자기를 언짢게 하지 않으면 어떤 나쁜 습관도 책망한 적이 없답니다... 또 헤어턴이 유서 깊은 가문의 종손이라고 조지프 노인이 편애하려는 좁은 소견으로 어릴 때부터 떠받들어 키워서 그의 타락에 적잖이 기여했다고 합니다." 이런걸 보면 헤어턴은 별로 스스로 학대당하고 상처받으며 살아왔다고 여기진 않을 것 같아... 내 의견임ㅇㅇ
기분 안 나빴음 ㄱㅊ 2세들이 당한 게 약간씩 결이 다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학대는 맞다보니 그렇게 생각했음 너무 현대적인 시선이긴 하지만 복수를 위해 일부러 무지하고 천박하게 키웠다는 점이 바로 방임이고 학대 아니겠음 헤어튼이 배움의 욕구가 있다는 걸 히스클리프가 몰랐을 리가 없으니 말이야 게다가 아버지 노릇을 전혀 못하는 힌들리, 히스클리프가 있는 막장 집안에서 애정 하나 없이 자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현대인에게는 너무 자연스레 학대로 느껴져서 그런 것도 있음 그래서 더욱 헤어튼의 가족애가 일방적이었다는 사실이 슬펐던 거고 캐서린과 린튼에게 꾸준히 조롱받아 왔으면서도 금세 풀어지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모양임 나도 내 감상일뿐ㅋㅋ 하지만 네 말대로 헤어튼은 학대라고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하다
물론 앞에서 뺨 때리는데 가만히 있는 헤어턴도 잘못됐지만 단순히 너 글 못 읽어? 바보구나? 보다는 인격을 짓밟는.. 조롱의 의도가 다분했던 캐서린의 발언도 쉴드치긴 어렵다고 봄 헤어튼이 예민한 성정이니 크게 상처받았을 것도 상상됨 캐서린이 그런 시대의, 그런 환경의 아가씨였기 때문에 불쾌감을 표출한 게 당연하다면 헤어튼 또한 자라온 환경을 생각하면 그때 히스클리프에게 확실히 반항하고 저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 것 같음 게다가 묵묵히 순종했던 것도 아니고 '캐서린 편을 들다가 히스클리프에게 혼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으니... 사실 잘못을 따지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지 잘 모르겠음 굳이 잘못을 따지면 히스클리프, 차별대우한 언쇼지 캐시나 헤어튼에게 물을 건 아닌 것 같다는 게 내 생각
아 또 생각났는데 캐서린이 당한 학대와는 다르다고는 했지만 그건 히스클리프만을 내세웠을 때 얘기지 갓난아기 때 힌들리가 술에 취해서 함부로 대하던 거 생각하면 그다지 다르지도 않은 것 같음
아니 물론 외부인(독자) 시선으로 보면 헤어턴의 방임도 당연히 학대가 맞긴 하지.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애들이 없으니.. 있다면 초기 린튼남매 정도? 내가 히스와 다르다 한 건 네가 말한 "갓난쟁이 시절부터 성인 될 때까지 학대를 당해서 조롱이나 상처 되는 놀림 정도론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걸까"에 대해 헤어턴 자신은 매일매일 학대당하고 상처받으며 살아왔다
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는 말이었음. 어딘가 열등감, 자격지심은 있을지언정. 캐서린2의 말에 상처입었던 것처럼 히스클리프에게서 상처입으며 크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의견.
그리고 나도 물론 "애가 그럴 수도 있지~" 안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민 헤어턴에 비해 캐서린2 나이가 꽤 어려서 캐서린을 좀 더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긴 해. 해어턴&캐서린2면 고딩(성인)&초딩이라 캐서린2의 언행이 못된 건 맞지만 이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기가 준 상처를 보듬고 되갚으려 여러번 진지하게 노력했다는 점에서 "애가 그럴수도 있지"하게됨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