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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튼이 너무불쌍해요
언쇼가는 다 미쳤어요
워더링 하이츠에 뭔가 씌었던 게 틀림없어요

딸 캐서린은 좀 순한 맛이긴 한데
어쨌든 린튼과 함께 헤어튼을 조롱질하고 혐오감 표출한 건 사실이잖아요
나중에 좀 미안하다 한 것 가지구 헤어튼의 화가 풀린 게 너무 슬퍼요
캐서린이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계속 도우려고 했던 그 순한 천성 때문이겠죠?

갓난쟁이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줄곧 학대를 당해서
그런 걸로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그런 사과 몇번으로 너무 쉽게 용서되는 마음이었을까요?

헤어튼이 너무 불쌍해요
히스클리프가 죽고 나서 오열했다는 걸 보니 더 마음이 짠해요
히스클리프가 다 포기한 이후에 헤어튼과 캐서린에게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면
그건 그거대로 소름끼치는 모습이었겠지만 그래도 책을 덮고 난 이후로도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헤어튼이 너무 불쌍해요 흑흑

사실 안타깝지 않은 인물이 그닥 없긴 하지만
나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어요
전부 죽이고 막장답게 끝났으면
지금처럼 칭송받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대에서 끔찍한 광기가 멎었다는 것도
그 두 명이 가장 이상적인 캐시와 히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끝내 천국을 거부하고 워더링 하이츠에 머무르는 둘의 유령도
참 좋았어요

아 근데 히스가 캐시를 오해한 건(가출할 때 들은 그 부분) 죽을 때까지 안 풀린 건가요? 그저 서로 사랑한단 사실만 확인하고 죽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