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e5817fbd826ce864afd19528d527034bfce04a8a72cc

3bb4c62fe4dc39eb74badabc0cd43673edcb26a540fa5716ceeeab11777fa8

비비아나 젤라이저의 '죽음의 문화와 생명 보험'. 원제는 Morals and Markets다. 시스템상의 오류(?)때문인지 비비아나 젤라이저라고 검색하면 친밀성의 거래 같은 책은 나오지만 이 책은 나오지 않는다 ;;

물론 이 책은 저자명을 원어로, 그리고 줄여서 (V.A.R. Zelizer) 표기한거라 서지정보 시스템에 입력을 제대로 못했을수도 있다. 이 책은 좀 안타까운게 역자가 번역은 잘했지만 책표지를 봤을때 누가 이걸 살까 싶다... 책 제목을 원제와 다르게 한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좀 아쉬운 결정 같기도 하다. 역자가 고심해서 제목을 저렇게 붙였다는걸 책을 읽어보면 납득할 수 있지만 기이한 책 디자인과 제목의 조합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사게 만들긴 어려울듯 하다. 물론 학술서적이므로 어차피 사람들이 표지를 보고 호기심에 책을 살 일은 거의 없었겠지만.

문화사회학자 젤라이저의 박사논문을 책으로 출간한거고, 당시에는 아직 역사사회학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역사 사회학적인 접근을 시도한책이라 나름 도전적인 연구였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제 와서 읽어보면 문제설정이나 접근방법은 인상적이지만 연구가 매끄럽지는 못하다는 인상은 받는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좀 투박하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젤라이저의 연구는 발전했기 때문에 이후의 저작들에서는 그런 흠은 없다. 이 책은 생명보험이 19세기 중반에 갑자기 크게 성장한 이유를 추적하는데 짧게 요약하면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죽음이 가지는 의미가 변화하고 생명(죽음)이 하나의 상품으로 포섭되는 과정이 있었다는걸 보여준다. 모든게 돈으로 다 해결되는듯한 오늘날 미국사회의 기원은 많이 과장하면 부분적으로는 젤라이저의 이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해볼 수도 있겠다.

젤라이저의 초창기 연구가 번역된거라 꽤 놀랐다. 돈의 사회적 의미 같은 책은 국역본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아직 안나왔다) 이 책은 전혀 생각치 못했다. (두번째 짤에 나오는 책들이 젤라이저의 주요 저작들이다. 그냥 짤이 구글에 있길래 같이 올린다)

괜찮은 책인데 별로 안팔렸을거 같아서 너네라도 좀 사서 읽어보라고 글한번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