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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보 로망 소설가 중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 끌로드 시몽의 대표작 <플랑드르로 가는 길> 읽는다.
실제 2차 대전 참전 용사이기도 했던 저자의 생생한 전쟁 묘사.
폭력과 성. 그 그로테스크하며 에로틱한 악몽의 묘사는 현대의 실험적 작가들을 오히려 능가하는 면이 있다.
내가 알기로 누보로망 작가들 중 시적 파토스가 가장 강한 작가이며, <플랑드르로 가는 길>은 강렬한 의식의 흐름 묘사 면에서 누보 로망의 백미로 꼽힌다.
이 소설을 꽤나 좋아해서 저자가 85년 노벨상 수상했을 때 나온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 보았는데, 이 판본이 제일 나았던 듯하다. 물론 모든 번역을 비교해보진 않았다.
누보 로망은 이 작품을 통해 그 표현력과 기교의 정점을 찍지 않았나 싶다.
한 문장 안에서도 혼돈스럽게 뒤섞이는 과거와 현재, 극도로 정교한 디테일과 이미지 묘사, 드라마틱한 강조, 누보 로망 특유의 지리멸렬함을 극복한 언어의 시적 폭발력..... 그 모든 것이 있다.
누보 로망을 단 한 작품만 읽는다면 바로 이 <플랑드르로 가는 길>을 추천한다.
아래 한 장면을 덧붙여 두겠는데, 상당히 야할 수 있으니 23세 미만은 제발 읽지 말기를.
난 제오르쥐크가 궁금하던데
그건 좀 지루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