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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문외한이라서 읽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일류를 향한 예술가들의 열등감이 핵심 주제라서 음악 자체를 잘 몰라도 읽을만 했다

주인공 베르트하이머의 자살 원인을 찾는 1인칭 저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가만 보면 이 소설 약간 심리 + 추리소설같기도 함

일단 베르트하이머의 죽음은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음

하나는 그가 집착하던 여동생이 베르트하이머를 떠났기 때문

또 다른 이유는 희대의 피아노 천재 글렌 굴드의 실력과의 격차에 절망했기 때문임

두 이유중 어떤게 더 중요했는지는 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음. 자세한건 스포니까 읽어보길 바람

베르트하이머가 몰락하는 자로 남았던 이유는 그가 나약한 성정을 타고난 데다가, 예술을 통한 세속적 성공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듦

반면 진짜 천재 글렌 굴드는 강인하고 세속적 관심에 조금도 흥미를 두지 않아서 불멸한 대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거 같음

읽을만한 소설이었지만, 독일어권소설의 징크스인지 흥미롭지 않은 서사 + 의식의 흐름때문에 추천을 쉽게 할 책은 아니었던 거 같음

그래도 나약한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날카롭게 지적했다곤 생각함

나는 읽으면서 나약한 예술가 베르트하이머의 특징들을 줄줄 읊는 저자의 서술을보고 여러모로 찔리는 구석이 많았음

예를 들어서 베르트하이머는 자신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언제나 자신이 아니길 희망했다던지, 나약한 예술가는 나약한 예술을 낳을 뿐이라던지, 베르트하이머가 근본적으로 나약한 이유는 나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는둥

여러모로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민한 감수성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과 강인한 고집이라는걸 다시 상기시켜줬음

만약 예술가나 문예창작 지망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게 좋을거같음... 솔직히 나도 그렇고 예술업계에는 자기의 과민함이 유익하게 쓰일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쪽으로 가는 사람이 많기도 해서

여튼 예술가들의 열망과 열등감을 정말 섬세하게 드러낸 작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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