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Записки изъ подполья / Фёдор Достоевский / 1864.
"그런데 당신은 왜 인간을 개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조할 필요가 있다고 알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당신은 인간의 욕망도 수정되어야만 한다고 결론을 내리는가? 한마디로 말해 당신은 왜 그러한 수정이 인간에게 실제로 이득을 가져온다고 알고 있는가?"
8년간 감옥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동시대 러시아 철학작품인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이 될 것인가?>를 반박하며 실존주의 철학을 최초로 드러낸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장 어둡고 암울했던 시기 집필한 작품.
유산을 물려받은 늙고 퇴직한 하급관리인인 그는,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더럽고 구역질나는 페테르부르크 어느 교외에 위치한 지하실에 영원히 안주한다. 그는 지하실이 본인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알면서도, 떠나기를 거부하며, 결과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의식적, 충동적으로 자신에게 이롭지 않은 행위를 반복한다. 그 까닭은 오직 합당한 것만을 바라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의 권리를 입증하기 위해서이다.
도스토예스프스키는 작중의 지하생활자와 현실의 수많은 인간들을 예시로, 체르니셰프스키의 '드높고 고귀한' 모든 인간들이 이성과 합리, 그리고 그들의 이익을 따르기 위해 획일적이고 도덕적인 행위를 한다는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인간은 피아노 건반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지하생활자와 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한, 언제나 질병과도 같은 자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의 악령에서 그러하였듯이.
도스토예프스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성은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난 이 점에 관해서 시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성은 오직 이성일 따름이다. 이성은 오직 인간의 합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뿐이다.”
결국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은 과학적인 법칙이나 논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합리적이자 부조리한 존재이다. 따라서 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그의 행위는 합리적으로 설명이 될 수 없다. 결정론에 의하면 인간은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존재이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누구나 어떤 행동이 자기에게 해롭다고 보일 땐, 그런 행동을 버리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인간이 원하는 것, 인간의 행위에는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것들이 허다하다.
근본적으로 불합리한, 모순당착인 존재들을 관찰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데카당스적 인간탐구서.
[시리즈] 작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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