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지막 한 페이지 정도 옮겨봄. 저작권 말소되서 문제 없을 것 같긴 한데 문제되면 알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나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하 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여기서 '인공의' 날개가 무슨 의미일까?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을 말하는 건가
수능 문제 풀이하노? 그냥 인공이다 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