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귀거래 1~5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10월 3일 까지 신귀거래 6~9를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다음 독회는 1개 줄였음!! 내 맘이셈!!
댓글 18
여편네의 방에 와서(신귀거래1) / 아내의 방에 와서 점점 약하고 순수해지는 꼴인 아이가 된다. 어린애는 그 어느 삶의 고뇌 할 점들 아래 순진하게 고민할 뿐이다. 마냥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이는 아이의 눈을 맞추고 그와 동화되고, 됐다라 함은 동화로 복귀일까 아니면 작은 모습에 비춘 자기반성 일까, 혹은 둘 다 일까. 시인으로서 그가 가지고 갈려 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있는 김수영은 성모같은 아내 마저 두고 소년 상태의 자신을 응시한다… 단일적인 맥락을 제쳐두고 중첩에 있노라 하여도 연작시 시작이 소년으로 시작했으니 성숙한 노인으로 끝나는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1음시발(mw02658)2023-09-28 23:20
답글
격문(신귀거래2) / 소년 선언을 한 그는 과연 어른 겉치레들을 모두 벗기 시작했다. 모방과 학습으로 배운 교육마저 버리고 싶어하고 여편네의 방도 이젠 나와버려도 될거 같다. 실컷 침을 뱉고 눈초리를 보내던 그는 이제 아이가 돼 엄마까지 찾는다. 불자의 해탈한 모습같이 시원해 하더니 이젠 진짜 시인이 됐다고도 한다. 정말로 부처를 닮아 진짜 자유를 느끼는 것 같다. 제목을 격문으로 까지 지어가며 더욱 덜어내는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1음시발(mw02658)2023-09-28 23:20
답글
술과 어린 고양이(신귀거래4) / 출판오류인 지는 모르겠지만 2->4->3 순서대로 있다. 일단 책의 순서를 따르겠음. 나와 적을 상정해 분투하는 것이 대게 인생의 양상-예를들어 허무주의와 그 반대-이라면 서로가 각자의 가치에 취해 있는 셈이다. 도달점 처럼 보이는 사안(모래)에 닿을락 말락 하며 술 잔 부딪혀 중용에 다다르는 것에는 과연 취기가 없는 걸까. 자기 가치에 취해있으면 당연 그것에 바보라 하여도 모욕이 아니다. 이 바보의 가족은 그의 동무가 될 것이고 사안이란 운명앞에 당장 울음을 터트리고 싶지만 어린 고양이로 대신 해보는 것 같다. 자기도 취했는데 고양이라고 못 취할 것 없다는 듯하고 이미 동물을 빌렸으니 1,2의 아이도 마저 비춰본다. 개보다 고양이의 감정이 더 좋은가보다
1음시발(mw02658)2023-09-28 23:20
답글
등나무(신귀거래3) / 마치 어린 시절 어떤 슬픈 기억의 영상을 꿈으로 회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 마저 덜어내어 등나무에 동화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위험하고 또 어딘가 아련했다. 마치 프루스트의 마들렌 처럼 김수영에겐 등나무가 있는 것 같다. 모시치마 냄새 나는 등나무.
1음시발(mw02658)2023-09-28 23:20
답글
모르지?(신귀거래5) / 진짜 모르겠어서 계속 읽다보니 조금 약도 올랐는데 가만 보니 시인 자신에게 하는 말 처럼 느껴졌다. 시에 나오는 사람들의 행실의 갈피조차 잘 못 잡았었는데 관성적으로 혁명의 꿈을 꾸는 이들이었다. 기존의 소중한 가치를 고수하려는 자각도 보였다-백양과 아리랑 담배의 역사적 차이를 찾아보니 재밌었음. 그의 시에 종종 나오는 상태 잠과 취하는 것 동시에 의젓한 포즈를 할 수 있는 최후의 버팀목이 가슴속 어딘가 와이셔츠 에리 처럼 있을 것 같다.
신귀거래4에서 취했던 그는 닮고싶거나 이미 닮았던 자신들을 객체로 소환한걸 보니 여전히 술에서 못 깼나보다.
1음시발(mw02658)2023-09-28 23:21
이번 신귀거래 감명깊었음. 읽은 시들 중 내겐 제일 좋있다. 5편 다 좋아해서 소감 올리고 싶은데, 책도 없고 얌전히 적을 환경도 안되네 ㅜ
모두 즐거운 연휴 되기 바란다
익명(222.106)2023-09-29 11:20
답글
1음시발(mw02658)2023-09-30 10:10
답글
복화술로 욕하는 건가ㅎ
익명(222.106)2023-09-30 21:30
김수영이 돌아가는 곳은 방이다. 칩거인가.. 호흡이 짧고 강박에 가깝도록 반복이 많아 감정적 파고를 일으킨다. 태양 아래 죽음 아래 단 하나의 어린애, 점점 작아져 점이 되어간다 말하지 않는 침잠의 심정을 헤아려 볼 수 있다. 그렇게 소멸에 가까워져서야 다시 고민의 어린애로, 그 이상은 아니지만, 조금씩 고민의 어린애 형상을 되찾는다. 죽음과 소멸의 자리에
익명(222.106)2023-09-30 21:35
답글
서 무력하고 못난 너를, 어린애를 오히려 사랑한다고 한다.하나인 듯 셋인 듯 너, 나, 어린애의 눈. 시인은 불가능하게도, 세계를 사랑한다. 마음이 스라렸다.
익명(222.106)2023-09-30 21:47
격문_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말을 할 수 없는 시처럼 느껴진다.. 반복적인 싯구들은 뱅뱅 돌면서 미칠 것 같은 마음의 중얼서림을 전한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연상시키나, 농부 옷으로 갈아입는 심정은 정작 즐겁지도 않고 아무것도 편편하지도 않다. 진짜 시인이 되어 시원하다는 것은 말을 맘대로 못해 너무나 답답하다는 반어로 보인다. 말을 제한당하는 불리한
익명(222.106)2023-10-01 00:07
답글
조건이 말을 견디는 ‘진짜시인’이 되도록 작용하고있는 것을 지각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들을 따르며 또한 따르지 않기 위해 신귀거래를 고민한다. 자리를 옮길 방, 전원, 또 다른 공간.. 풍자냐 칩거냐 격문이라는 제목이 자극적이다. 자신을 향한, 자신을 동원하기 위한, 자신의 신귀거래를 알리는.. 밖을 향한 격문이라기에는 너무 내밀해 효력이 없다
익명(222.106)2023-10-01 00:10
답글
그럼 난 이만.
익명(222.106)2023-10-01 00:13
답글
1음시발(mw02658)2023-10-01 08:54
등나무_ 등나무 줄기는 둘에서 셋이 되고 김수영은 등나무를 믿을 수 있겠냐 반문한다. 그리고 맥락을 끊고 어린아이-엄마로 비약된다. 다시 등나무 이야기- 온갖 등나무, 삶의 곳곳에 있었던 등나무를 떠올리고 삶의(시의?) 지휘권을 등나무에게 넘긴다. 자신이 더 이상 자기의 주인이 아니라는 듯이. 다시 분열과 비약이 전개된다.
익명(222.106)2023-10-01 20:07
답글
쓴이가 위험하게 느낀 것에 공감이다. 자기분열적이고 포모한 여러 요소들은 실험을 위한 실험이라기 보다 길 잃은 아이처럼 걱정스러운 데가 있다. 경계를 오가고 있는 듯이. 근데 걱정스럽다면서 또 이 시가 무척 좋다.
익명(222.106)2023-10-01 20:33
술과 어린 고양이_ 김수영은 잊을만하면 균형이 안맞는 삐꾸시를 쓴다. 술 취하는 어른과 어린애 정서의 부조화.. 알 듯하고 좋다.
익명(222.106)2023-10-01 20:53
모르지? _ 혼자 있을 때 폼을 유지하고자 한 적이 있고 나도 모르게 유지하는 습관을 의식하고 놀란 적도 있다. 술자리에서 4-5시간 척추를 꼿꼿이 하느라, 힘드는 때도 많다. 시에 나온 인물들의 태도와 행위 중 모르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시를 모르겠다 ㅎㅎ
여편네의 방에 와서(신귀거래1) / 아내의 방에 와서 점점 약하고 순수해지는 꼴인 아이가 된다. 어린애는 그 어느 삶의 고뇌 할 점들 아래 순진하게 고민할 뿐이다. 마냥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이는 아이의 눈을 맞추고 그와 동화되고, 됐다라 함은 동화로 복귀일까 아니면 작은 모습에 비춘 자기반성 일까, 혹은 둘 다 일까. 시인으로서 그가 가지고 갈려 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있는 김수영은 성모같은 아내 마저 두고 소년 상태의 자신을 응시한다… 단일적인 맥락을 제쳐두고 중첩에 있노라 하여도 연작시 시작이 소년으로 시작했으니 성숙한 노인으로 끝나는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격문(신귀거래2) / 소년 선언을 한 그는 과연 어른 겉치레들을 모두 벗기 시작했다. 모방과 학습으로 배운 교육마저 버리고 싶어하고 여편네의 방도 이젠 나와버려도 될거 같다. 실컷 침을 뱉고 눈초리를 보내던 그는 이제 아이가 돼 엄마까지 찾는다. 불자의 해탈한 모습같이 시원해 하더니 이젠 진짜 시인이 됐다고도 한다. 정말로 부처를 닮아 진짜 자유를 느끼는 것 같다. 제목을 격문으로 까지 지어가며 더욱 덜어내는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술과 어린 고양이(신귀거래4) / 출판오류인 지는 모르겠지만 2->4->3 순서대로 있다. 일단 책의 순서를 따르겠음. 나와 적을 상정해 분투하는 것이 대게 인생의 양상-예를들어 허무주의와 그 반대-이라면 서로가 각자의 가치에 취해 있는 셈이다. 도달점 처럼 보이는 사안(모래)에 닿을락 말락 하며 술 잔 부딪혀 중용에 다다르는 것에는 과연 취기가 없는 걸까. 자기 가치에 취해있으면 당연 그것에 바보라 하여도 모욕이 아니다. 이 바보의 가족은 그의 동무가 될 것이고 사안이란 운명앞에 당장 울음을 터트리고 싶지만 어린 고양이로 대신 해보는 것 같다. 자기도 취했는데 고양이라고 못 취할 것 없다는 듯하고 이미 동물을 빌렸으니 1,2의 아이도 마저 비춰본다. 개보다 고양이의 감정이 더 좋은가보다
등나무(신귀거래3) / 마치 어린 시절 어떤 슬픈 기억의 영상을 꿈으로 회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 마저 덜어내어 등나무에 동화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위험하고 또 어딘가 아련했다. 마치 프루스트의 마들렌 처럼 김수영에겐 등나무가 있는 것 같다. 모시치마 냄새 나는 등나무.
모르지?(신귀거래5) / 진짜 모르겠어서 계속 읽다보니 조금 약도 올랐는데 가만 보니 시인 자신에게 하는 말 처럼 느껴졌다. 시에 나오는 사람들의 행실의 갈피조차 잘 못 잡았었는데 관성적으로 혁명의 꿈을 꾸는 이들이었다. 기존의 소중한 가치를 고수하려는 자각도 보였다-백양과 아리랑 담배의 역사적 차이를 찾아보니 재밌었음. 그의 시에 종종 나오는 상태 잠과 취하는 것 동시에 의젓한 포즈를 할 수 있는 최후의 버팀목이 가슴속 어딘가 와이셔츠 에리 처럼 있을 것 같다. 신귀거래4에서 취했던 그는 닮고싶거나 이미 닮았던 자신들을 객체로 소환한걸 보니 여전히 술에서 못 깼나보다.
이번 신귀거래 감명깊었음. 읽은 시들 중 내겐 제일 좋있다. 5편 다 좋아해서 소감 올리고 싶은데, 책도 없고 얌전히 적을 환경도 안되네 ㅜ 모두 즐거운 연휴 되기 바란다
복화술로 욕하는 건가ㅎ
김수영이 돌아가는 곳은 방이다. 칩거인가.. 호흡이 짧고 강박에 가깝도록 반복이 많아 감정적 파고를 일으킨다. 태양 아래 죽음 아래 단 하나의 어린애, 점점 작아져 점이 되어간다 말하지 않는 침잠의 심정을 헤아려 볼 수 있다. 그렇게 소멸에 가까워져서야 다시 고민의 어린애로, 그 이상은 아니지만, 조금씩 고민의 어린애 형상을 되찾는다. 죽음과 소멸의 자리에
서 무력하고 못난 너를, 어린애를 오히려 사랑한다고 한다.하나인 듯 셋인 듯 너, 나, 어린애의 눈. 시인은 불가능하게도, 세계를 사랑한다. 마음이 스라렸다.
격문_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말을 할 수 없는 시처럼 느껴진다.. 반복적인 싯구들은 뱅뱅 돌면서 미칠 것 같은 마음의 중얼서림을 전한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연상시키나, 농부 옷으로 갈아입는 심정은 정작 즐겁지도 않고 아무것도 편편하지도 않다. 진짜 시인이 되어 시원하다는 것은 말을 맘대로 못해 너무나 답답하다는 반어로 보인다. 말을 제한당하는 불리한
조건이 말을 견디는 ‘진짜시인’이 되도록 작용하고있는 것을 지각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들을 따르며 또한 따르지 않기 위해 신귀거래를 고민한다. 자리를 옮길 방, 전원, 또 다른 공간.. 풍자냐 칩거냐 격문이라는 제목이 자극적이다. 자신을 향한, 자신을 동원하기 위한, 자신의 신귀거래를 알리는.. 밖을 향한 격문이라기에는 너무 내밀해 효력이 없다
그럼 난 이만.
등나무_ 등나무 줄기는 둘에서 셋이 되고 김수영은 등나무를 믿을 수 있겠냐 반문한다. 그리고 맥락을 끊고 어린아이-엄마로 비약된다. 다시 등나무 이야기- 온갖 등나무, 삶의 곳곳에 있었던 등나무를 떠올리고 삶의(시의?) 지휘권을 등나무에게 넘긴다. 자신이 더 이상 자기의 주인이 아니라는 듯이. 다시 분열과 비약이 전개된다.
쓴이가 위험하게 느낀 것에 공감이다. 자기분열적이고 포모한 여러 요소들은 실험을 위한 실험이라기 보다 길 잃은 아이처럼 걱정스러운 데가 있다. 경계를 오가고 있는 듯이. 근데 걱정스럽다면서 또 이 시가 무척 좋다.
술과 어린 고양이_ 김수영은 잊을만하면 균형이 안맞는 삐꾸시를 쓴다. 술 취하는 어른과 어린애 정서의 부조화.. 알 듯하고 좋다.
모르지? _ 혼자 있을 때 폼을 유지하고자 한 적이 있고 나도 모르게 유지하는 습관을 의식하고 놀란 적도 있다. 술자리에서 4-5시간 척추를 꼿꼿이 하느라, 힘드는 때도 많다. 시에 나온 인물들의 태도와 행위 중 모르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시를 모르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