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재는 다른 서양작가들 보면 비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달려간 게 많아서.


그것보다는 하루키 특유의 감정 전시적인 면과 중언부언이 한국어로 옮겨지면 문장적으로 엄청 유치한 느낌이 강해서 문학예술적인 면에서 별로임.


다른 일본 작가들도 하루키처럼 쓴다면 일본문학 전반의 번역상의 문제로 이해하겠는데 그렇지도 않으니까 이건 하루키만의 문제지.


이 문제는 문학사상사판 번역은 의역적인 면이 강해서 그나마 덜 드러나는데 민음사판은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다 보니 문제점이 더 강하게 드러남.


그래서 내가 하루키 소설들 중에서는 좋게 읽은 게 없고.. 그나마 상실의 시대-노루웨이의 숲이 10대 시절에 발정났을 때 읽어줄 만한 수준.


차라리 논픽션인 언더그라운드와 약속된 장소에서가 하루키의 걸작이고 작가로서 높이 평가할 작업들이지. 이 책들은 적극 추천함.


에세이집들은 쓰레기고. 하루키 에세이를 읽느니 차라리 이문열 소설을 읽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정도니 정말 심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