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적한 문장적인 문제들, 감정의 전시에 대한 문제들도


대중이 수용해 줬으니 계속 팔리는 거니까


돈 많이 번 성공한 작가가 맞다.


성공의 규모로만 보면 이문열보다도 훨씬 더 성공했지.


그리고 하루키의 강점은 영상화하기에 좋다는 거다.


본인은 영상과 게임과 문학의 경쟁론을 제기하긴 했지만


차라리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영상화할 수 없는 진정한 "소설"을 쓴 건 밀란 쿤데라고.


하루키 건 꽤 영상화하기 쉽다. 즉 그의 문학은 타 매체로의 전이를 통해 생명력이 길어질 수 있다는 말이지.


내가 하루키 소설을 읽을 일은 앞으로 별로 없을 거 같지만


버닝이나 드라이빙 마이카 같은 원작보다 훨씬 나은 절대 걸작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나왔기에


그렇게 우회해서 앞으로도 접할 일은 계속 있을 거 같다.


그러나 하루키가 위대한 작가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의 문학예술가로서의 약점은 너무나 쉽게 보이고 너무나 쉽게 논쟁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돈을 많이 벌었고 출판계를 지탱하는 상업 작가가 됐으니


가끔씩 집에서 진공관 앰프와 탄노이 스피커로 존 콜트레인의 LP를 틀고 조니 워커 블랙을 따라 마시며 만족해하며 살겠지.


상업 작가로서 그만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이라 여기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