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74ea887ebc8668fe3ee987e4479f2e2da1c869677b7401ace216ab80


얼마 전에 김진엽의 <예술에 대한 여덟가지 답변의 역사>라는 책도 읽었다. 참 좋은 책인 것 같긴 한데, 너무 간략하기도 하고 비판적인 맛이 살짝 없는 느낌이라 아쉬웠던 책이다. 그러던 참에 읽은 책이 바로 나이젤 워버턴의 <그래서 예술인가요?>인데, 워버턴의 책이 앞서 느꼇던 아쉬운 부분을 좀 채우기에 적합한 책이었던 것 같다. 청소년 교양서 느낌인 <예술에 대한 여덟가지 답변의 역사>보다는 조금 더 논증적이면서도, 아예 학술서인 노엘 캐럴의 <예술철학>과는 다르게 일상적인 어휘로 설명하기 때문에 읽기도 편했다. 지금 내 수준에 딱 맞는 책라고 할 수 있겠다.



조그만한 판형에 200페이지 안 되는 짧은 책인데, 은근히 다루는 내용도 많다. 벨의 형식론, 콜링우드의 표현론, 와이츠의 정의 불가능론, 딕키의 제도론, 레빈슨의 역사적 정의 등 20세기까지의 굵직한 학설들을 소개하는데, 각 학설이 등장하게 된 예술사적 배경과 문제의식, 학설의 근거와 한계, 이후에 등장하는 학설과의 연결관계까지 간략하게 다루고 있어서 전반적인 흐름을 알기에 아주 좋은 책인 듯.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모방론 또는 재현론으로 불리는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알기로 이 모방론이 굉장히 오래된 전통적인 학설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날카롭게 비판하는 파트가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초짜한테는 전통적인 이론을 비판하는 파트도 꽤나 흥미로운 부분인데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이 책은 20세기 분석미학쪽의 논의에 집중하기 때문에 생략한 것 같다.



사실 이것만 읽고 드디어 <예술철학>을 읽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미학을 향한 호기심이 거의 식어 버린 것 같다. 사실 이 책도 꽤나 상세하게 정리해 보려다가 관뒀음... 관심사가 휙휙 바뀌는 것도 문제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