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완벽주의적 강박이 좀 심함. 조리있고, 설득력 있고, 깔끔하며 가독성 좋은 글을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데, 일단 쓰기 시작하면 사소한 어휘 선택이나 현란한 수사적 표현에만 집착하게 돼서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가독성은 가독성대로 구려짐. 글을 쓰다가 화려한 표현이 떠오르면 -> 억지로라도 끼워맞춰서 글 안에 집어넣으려고 애쓰게 되고 -> 어케 끼워맞추면 주변 문장과 호응이 어색해지고 -> 그걸 자연스럽게 고치느라 시간 엄청 보내고 -> 글은 글대로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감 이런식임. 그렇다고 수사적인 부분에 신경을 아예 안 쓰면 9살짜리 초등학생이 쓴 글 같아서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1. 표현하고자 하는 바만 담백하게 담되 유아스러운 글 쓰기 or 2. 짧은 글에 두세 시간 박아가면서 과시적인 글 쓰고 만족하기 뿐인데, 좀... 아무래도 이건 병적인 글쓰기고 제발 절제하는 방법을 좀 배우고 싶음. 무엇보다 가장 문제인 건, 스스로 글이 점점 과해지고 있다는 걸 의식하고 나면, 너무 부끄러워져서 아예 그냥 글쓰기 자체를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쓰거나 아예 안 쓰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거임. 단순히 글을 많이 써 보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듯함. 처음부터 다시 체계적으로 배우고 잘쓴 글들 참고해가면서 체화해 나가고 싶은데 도움 될 만한 책 추천좀 부탁드림.




다시 생각해 봤는데, 이건 조리있고 짜임새 있는 글쓰기 능력의 부재 탓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강박, 걱정, 사회불안의 문제가 더 큰 것 같음.. 그래도 글쓰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배워서 자신감이 붙으면 그런 강박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