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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라옹의 소설말고도 소설에관한 에세이도 엄청 재미있습니다. 특히 특정 소설에 대한 쿤데라의 개인적인 의견을 보고 있다보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하게 되는책입니다. 소설의 기술에서도 보았지만 '밀란 쿤데라가 소설에 대해 생각하는 깊이는 엄청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문학은 과연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가?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지금까지 축적한 정보들을 기록한 것들을 읽는 목적을 가졌다면 인간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소설은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시선에서 소설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같은 소설에서도 이렇게 깊은 부분까지 볼수 있을까 한 정도였습니다.
"돈키호테는 패배했다. 그리고 그 어떤 위대함도 없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인간 삶이 패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소설 기술의 존재 이유가 있다." <커튼> 21p
우리는 소설속의 커튼을 이 책의 도움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들춰볼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소설은 고대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문학의 존재에 의구심을 가진 저는 인간의 과거를 부정해온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인간이 쌓아온 소설들은 전혀 나약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망각에는 정말 아쉽게도 나약한 것이 이 소설이라는 존재였는데,
"소설은 망각에 직면하여 별 힘을 못 쓰은 견고하지 못한 빈약한 성이다... ...소설가는 황폐화시키는 이 망각에 직면하여 무엇을 해야만 할까? 소설가는 독자가 결코 스쳐 지나가 곧장 잊어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망각을 무시하고 자신의 소설을 잊힐 수 없는 것의 파괴되지 않는 성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커튼> 217,219p
또한 특정 소설들에 대해 쿤데라의 새로운 시설들 볼 수 있음에도 충분한 재미가 있습니다. 카프카의 <소송>,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등 독붕이가 한번쯤은 읽어봤을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므로 독붕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의 교과서
비장한 죽음뒤에 인간적인 면들 커튼을 걷힌다는 표현이 좋았음
코난 오브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