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문화의 부재가 아닐까 싶음
잘썼든 못썼든 하여튼 국문학은 읽어보면 인물들이 살아있다기보단 여러 인상들만 남기고 지나가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희곡, 연극 문화가 발달한 서양에서는 무대에 오른 것처럼 존재하게 등장인물들을 묘사하는데 공을 들여 소설 속 캐릭터가 진짜 내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데 비해
국문학은 연극 문화가 발달하지도 않았고 그나마 있던 것도 탈춤처럼 원시 형태의 공연이거나 판소리처럼 화자 하나가 모든 걸 수행하는 형태거나 해서 상대적으로 캐릭터들의 존재가 희미한 거 아닐까? 하는 고민을 요 근래 했다
하지만 그런 식의 국문학의 서술이 싫진 않은게 마치 주변에 녹아들어 캐릭터들의 존재성은 희미해지지만 그들을 둘러싼 세계는 좀 더 부각되는 묘한 맛이 있음
조선의 전통적 미학과 연관되는 지점이 아닐까 싶지만 그 이상은 내 지식이 미천하여 여기까지
희곡 전통이 유달리 약하긴 해
이러니 90년대까진 잘 버티다 00년대에 순식간에 자폐적 일기 문학으로 갈아타고 다시 나올 생각을 안 하는 듯. 문학이 무대가 아니라 머릿속에 있다 생각해서
일리 있음. 우연의 일치인지 국내 웹툰도 캐릭터성이 약한듯
웹툰은 일본 만화처럼 독특한 캐릭터들의 우당탕탕이 아니라 미국 만화처럼 회화 같은 표현 방식으로 발전했어야 더 나았을라나 싶음
로렌스 스턴을 불러라
19세기 근대 소설이 묘사의 전분 줄 아는 애송이들에게 섄디의 철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