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가 쓴 이 책은 구성이 단순하다.

앞부분은 윤석열과 한동훈이 저질렀다고 추측되는 태블릿 조작 사건에 대해 저자가 파헤친 내용이다.

이 부분은 굉장히 쉽게 쓰여져 있는데, 변희재가 포렌식으로 캐낸 증거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답-문 구조다.  태블릿 조작 문제가 어떤 내용인지 쉽게 알 수 있고 당사자들이 반박하려면 저자가 말한 질문에 답을 하면 된다.

이걸 읽으면 태블릿 조작이 거의 진실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증거는 명확하고 답해야 할 당사자들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태블릿이 검찰 보관기간에 십수번 자동으로 켜진 문제를 지적하는데 얼마전 이에 대한 윤석열의 공식답변은 "원래 자동으로 그렇게 켜진다"라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내놨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하게 만든 황당한 대답이었다. 아니 한달동안 18번 자동으로 켜지는 태블릿이 세상에 어딨냐.

뒷부분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깜빵 수기다.

이 부분이 저자의 문학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웃기긴 하지만 솔직히 문학적으론 그리 좋지는 않다. 그러나 요즘 좌파는 하루키 같은 거나 좋아하고 소수의 무개념한 우파는 이문열따위나 숭배하는 한심하고 저열한 시대가 됐기에... 아니 아니다 그렇다고 못난 걸 용인해선 안된다. 변희재는 미래 목표가 소설가라 하던데 제대로 된 문학을 하고 싶다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차라리 문학적으론 책의 서문을 쓴 김용민 목사가 실력이 더 낫다. 그의 서문이 보여주는 어휘력과 전체적인 완급조절을 보면 이 사람이 상당한 글쟁이란 걸 알 수 있다.

책 디자인도 그리 좋지는 않다. 제대로 된 북디자이너가 만든 책이라고 보긴 어렵다.

변희재가 말하는 고발 르포로서의 내용이 뭔지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읽고 책으로서의 완성도를 기대한다면 기대치를 낮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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