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의 모든 문장.
문학은 불가피하다. 인간은 말하고 행동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밤에 우리는
연필의 검은 심을 모질게 깎고
이 고독한 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이 고독한 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서로의 얼굴을 백지 위에 갉작 갉작 그려 넣으며
납득이 가지 않는 페이지는 찢었다”
나무는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다
구름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죽는다
손가락과 심장으로
순간 속에서 순간 속으로
내 눈 속의 어둠과 함께 간다
나는 요것들
그는 쉽게 들켜버린다. 무슨 딱딱한 덩어리처럼 달아날 수 없는, 공원 등나무 그늘 속에 웅크린 그는 앉아있다.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허용하는 자세로 나의 얼굴, 벌어진 어깨, 탄탄한 근육을 조용히 핥는 그의 탐욕스런 눈빛 나는 혐오한다, 그의 짧은 바지와 침이 흘러내리는 입과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허옇게 센 그의 정신과 내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그의 세계에 침을 뱉고 그가 이미 추방되어버린 곳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는 나의 세계를 보호하며 단 한 걸음도 그의 틈임을 용서할 수 없다. 갑자기 나는 그를 쳐다본다, 같은 순간 그는 간신히 등나무 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손으로는 쉴새 없이 단장을 만지작거리며 여전히 입을 벌린 채 무엇인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재끼고 파뭍고 자른다. - 넘버3 랭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