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몇 가지 불가피한 일이 생겨서 읍참마속하는 심정으로 내 몇 책들 팖. 별 볼 일 없는 책이거나 다시 쉽게 구하는 책이야 알라딘에서 몇 백원에 팔겠지만, 아래 내가 판매할 책들은 그 범주에서 좀 벗어남. 그래서 첨언하건대, 책들이 좀 비쌈
거기에 개인적으로 나보다 더 좋은 주인들에게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판매글을 올림. 아무래도 최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보기 힘든 부류고, 더 넓게는 품절 도서거나 절판 도서임. 그렇다 보니 양심 팔은 알라딘 중고 판매자들이 책정하는 가격을 좀 참고했다는 점 양해 바람. 실은 사정되는 한에서 마음 같아서는 안 팔고 싶은데 이제는 정말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마당인지라, 책 가격이 곧 내가 이 책에 대한 애정도로 바라 봐줬으면 함.
그래도 책 이야기는 해야 할 테니, 책 판매 목록 작성하면서 설명을 첨부하려고 함.
1. 황석영 삼국지 특별합본호
예전에 황석영 삼국지 읽고 빠져서 들어서, 저때 특별판호본 샀다가 피를 봤음. 보아하니 개정판이 나왔고, 그래서 이거를 새 걸로 살 바에야 차라리 그 개정판을 사는 편이 낫다 싶음. 거기다 판형이 영 별로인지라 그리 읽기도 좀 쉽지 않음. 거기에 내가 좀 읽기도 하였는지라 조금 해짐. 그래서 가격은 배송비 포함해서 3만 5천쯤으로 생각함. 착불시 3만 2천임.
가격: 3만 5천(착불 3만 2천)
2. 삼체 3부작 세트
나도 여기서 책 구매 글 보고 구매한 사람 중의 하나고, 이게 구매한 책임. 다만 1권만 다 읽었는데, 나하고 그다지 맞지 않았음. 스케일 크게 다루는 거야 좋다 보지만, 그걸 나름대로 벌리는 쪽이 아니라 제 나름의 독특한 설정을 밀고 나가는 방식이다 보니 영 별로다 싶었음. 그러니까 설정이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해도 그걸 서사적으로 매듭 짓는 방식이 내게 미흡했음. 개인적으로 판매자에게 미안함.
책 가격: 3만 5천(착불 3만 2천, 네고 가능)
3. 다크엘프 트릴로지 삼부작
이영도가 이전에 『눈물을 마시는 새』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이게 그 표절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던 그 작품임. 확실히 저 주인공 드리즈트 두어덴이 륜 페이하고 상당히 닳기도 했고, 다크 엘프와 나가의 문화 양식도 유사함. 다만 제일 다른 점은 일단 줄거리였음. 드리즈트도 역시 본인이 머물던 사회에서 탈출하고(이 대목은 초반부이니 스포 아님), 륜 페이도 그리 하지만, 후반부 줄거리 자체는 상당히 판이함.
그래서 이영도가 어디 부분을 참고해 자기 작품에 녹였는가를 알아보기 좋은 소설. 다만 내가 몇 년 전에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팔던 거를 샀는데, 이제 와서 보니 되팔이들이 겁나 비싸게 팔더라. 양심 터진 되팔이들처럼 팔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랬다면 내가 괜히 여기서 이 글을 쓰지 않았음. 다만 조금 비싸게 받는 건 양해를 구함. 내 개인적으로 애정 가는 책이기도 하고.... 특히 3권은 영 구하기도 힘든 모양새더라.
참고로 2008년본이고, 단권으로 따로 팔지 않음
가격: 5만 5천(착불 5만 2천, 네고 가급적 사절)
4. 토머스 핀천의 『V.』
내가 가장 애정하는 책이며, 좋아하는 책. 하지만 나도 이제 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오래토록 같이 있을지 고민해봤지만, 끝내 이렇게 보내도록 하련다. 토머스 핀천의 장편 데뷔작이자 출세작 『V.』임. 이전에 설순봉 역이 재출간되었다고 해 사서 읽어 봤지만,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었음. 아니 번역이 문제인 건지 글이 난해한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줄거리는커녕 상황 자체를 이해 못 하겠는 거임. 당최 어떻게 이 글을 이해하지? 차마 원서를 구해다 읽기에 내 영문 독해가 미천했음.
그러다가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책 판매글을 보았고, 이거를 옳다구나 하고 샀음. 실은 올 때부터 책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일단 80년대에 출간한 책치고는 양호했다 수준임. 그렇게 이 책을 읽어냈고, 그리고... 자랑삼아 얘기하자면 난 이 글을 주제로 투고도 하였음. 하지만 이제 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산투르를 치기 위해 새끼 손가락을 자르는 조르바의 심정으로 이렇게 올림.
정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고, 또한 구하기 쉽지 않음. 알라딘 중고 서점을 둘러보니, 당시 내가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높게, 거의 모친 앵벌이하는 가격으로 책정해놨음. 하지만 아무리 봐도 '상'과 '하' 중의 하권은 그리 상태가 온전하지는 않음. 이거는 내가 함부로 다뤄서가 아니라 배송 올 때부터 이랬음. 그리고 덧붙이는 건데, 한 번 제본 거쳤음. 그래서 이거를 알라딘보다 낮춰서 팖...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책이지만... 반은 누가 안 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나머지 반은 좀 더 좋은 주인에게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매함... 솔직히 가격 많이 부담스러우니 걍 중앙도서관 우편 복사 추천함.
가격: 8만 5천(착불 8만 2천, 네고 사절)
5. 그늘 속의 빛, 빛 속의 그늘
이거는 사실 새 책으로 구하기가 가능하지만, 따로 정가로 구입할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아 올림. 책 자체는 경남대에서 강단을 서다 물러난 조진기 교수를 기리는 문집. 겉보기에 별 게 없는 평범한 문집이나, 내가 이 책을 산 데에는 이영도의 글이 실려서임. 그거 하나 읽으려 샀지만, 다 읽은 현재 구태여 더 소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정가보다 많이 싸게 팖.
가격: 1만 (착불 7천, 네고할 필요가?)
참고로 목록 둘 이상일 시, 무게가 좀 되니 책 구입은 착불로 받고, 배송비 따로 받음.
구메 문의는 아래로.
https://open.kakao.com/o/svue4RKf
지금 시각이 좀 늦었는지라, 문의 답변은 내일함.
개비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