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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다양한 텍스트를 소화해내는, 400 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에서 대하소설과 같은 얼개를 함축적으로 일구어낸 복합적인 소설이다
정말 억까라 할 정도로 각종 비극들을 겪지만 정작 그 사건들의 묘사는 한두줄로 간격하게 정리되고 후처리도 상당한 간극을 두고 발생함
그나마 뒷부분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좀 디테일하게 조명되지만 가장 소극적으로 살아갔던 사람들이 겪게 된다는 점에서... 참혹하다
그 외에도 민족 정서를 담은 구전 설화의 형식을 취하는 1부의 진행 양상이라던지
표류도까지의 관념 중심 서술을 포기하지 않은 듯한 예시로 등장하는 용진, 정윤, 태윤 같은 인물들이라던지
전반적으로 짧게 빠르게 진행되며 인상만 짚고 넘어가는 대부분의 문장들과 다르게 종종 튀어나오는 긴 문단들에서 큰 얼개와 벗어나는 내용들을 삽입하는 등
오로지 무대에서 상연되는 비극 일변도로 소설이 변하는 걸 막아주는 적절한 텍스트 배치가 상당히 좋았다
역시 토지... 읽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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