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보면 제목이 직관적이지 않은데 조금 아쉽다. 원래 국내에서 마케팅용으로 원제 무시하고 자극적으로
제목을 지어놓는 것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은 진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혹시 제목만 보고 지나가지 않을까 (본인도 몇년간 제목만 보고 까먹고 있다가
추천을 받고 마음 바꿨다)하는 노파심이 있다.

책은 진화의 개념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문들을 논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화의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양과학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보통 진화심리학 책을 많이 읽게되는편이다. 본인도 데이비드 버스나 스티브 핑커같은 진화심리학자
들이 쓴 책을 꽤 읽은 편이다. 혹은 에드워드 윌슨으로 대표되는 사회생물학 책을 읽어본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화를 핵심 모티브로하는 새로운 학문들은 이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 소개한 바 있듯이 인간행동생태학
문화진화론, 유전-문화 공진화론 같은 이론들도 있다. 그리고 이 이론들에는 당연히 이론들만의 방법론이 제 각각이고
그 이론이 강조하는 바도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이 본인은 주로 진화심리학 책을 읽었기때문에 그 분야의 책을 읽게되면 당연히 책에서 말하는 주장을 긍정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진화를 중심 담론으로하는 여러 이론들을 소개하면서 내가 중점적으로 진리 혹은
설득력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주로 진화심리학을 중심으로 한 독서편력을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또한
좀더 진화론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혹시 진화론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 꼭 읽어볼 만한 좋은 교양과학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