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는 음성기호인 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고.
다시말하자면 우리는 기본적으로는 글을 읽든 말을 듣든, 소리를 통해서만 언어를 이해할수 있다는거.
따라서 우리가 글을 읽을땐, 무의식적으로 각 문자가 가지는 소리정보를 기억하고, 그 음소들을 조합해 완성된 발음으로 만든다.
즉 우리는 읽어서 의미를 이해하는게 아니고
읽어서 소리낸것을 들어서 의미를 이해한다는거.
이런 과정을 청각적 부호화라 함.
언어적 정보는 대체로 청각적 부호화를 통해 이해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속발음은 청각적 부호화의 한 과정인것이다.
정확히는 그 과정을 우리가 인식한것이지.
여기까지만 보면 속발음은 제거할수 없는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잠깐 속독에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함.
속독 학원에 가면 보통 눈을 움직이는 훈련부터 시키는데 이런 훈련은 매우 의미없는 훈련임. 왜냐면 우리 눈은 마음만 먹으면 초당 500도에 가까운 각속도로 회전할수 있거든. 책이 아무리 커도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해봐야 10도가 될까 말까 함. 즉 우리는 눈이 느려서 책을 느리게 읽는게 아니라는거지.
이 분야에서 알려진 바로는, 속독은 사실 글을 건성으로 읽는것이라고 한다.
영어 화자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 분당 200~300자를 읽고, 속독을 하는 사람들은 분당 600~700자를 읽는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사람과 속독가 각각에게 읽은 내용의 세부적인 부분을 물어보면, 정답률이 다르다고 해.
보통사람이 더 높다는거지. 즉 속독은 정말로 모든 글을 다 빨리 읽는게 아니라, 글을 띄엄띄엄 빠르게 읽는거라는거지.
속독을 배우지 않은 보통사람에게 분당 600~700자를 읽도록 요구했더니, 그런 속도를 내면서 속독가들과 비슷한 세부정보 정답률을 보였다 함.
즉 누구나 빨리 건성으로 읽는다면 속독을 할수 있다는거지.
갑자기 속독 이야기를 왜 하느냐
연관이 있거든.
위 사실들을 보면, 글을 빨리 읽는것은 안구운동능력의 문제가 아니고, 사람마다 글을 읽는 속도는 대체로 비슷하다는것을 알수 있어.
그러나 사람들은 실제로 읽는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각자가 단어를 인식, 이해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자 읽기는 시각보를 청각정보로 부호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어. 근데 문자에 익숙해지면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 안녕하세요 란 단어를 읽을때 청각정보가 필요한건 아니다. 우린 그냥 눈으로 쓱 보기만 해도 안녕하세요란 단어를 인식하고 이해할수 있어.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다음 문장을 소리내지 않고 빠르게 읽어봐.
미국 남부 마애이미와 북부 노스캐라롤이나에 사는 스미스씨와 그의 친구
지나쳤나? 잘못된 부분을 읽었나?
지나친 사람도 있고 잘못된부분을 찾아낸 사람도 있을거야.
지나쳤다는건 문자를 음소 하나하나 조합해서 음절음절로 만들어 읽은게 아니라는 소리다. 그냥 익숙한 시각정보를 바로 언어적 의미로 이해한거지.
즉 우리는 문자가 익숙해지면 청각적 부호화를 건노뛰기도 한다는거다.
그래서 지식이 풍부하면 글 읽는 속도가 빨라져.
철학책을 읽는데 감각질이나 진리치니 하는 단어들을 모른다면 글 읽는 속도가 느려질수밖에 없다. 반면 이런 개념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읽는것은 쉽다.
예를들어서 난 해부학 용어를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으므로 해부학 용어를 사용한 해부학적인 설명을 남들보다 쉽게 읽는다.
근데 잘 알고 있다는것은 단순히 단어가 눈에 익는다는 말은 아니다.
단어의 의미, 그것에대한 이해가 머리속에 있어야 청각정보로의 부호화 과정이 생략돤다. 그것이 올바른 이해이든 잘못된 이해이든 상관 없이.
왜냐.
우리는 결국 의미를 받아들이기 위해 문자를 읽는것이니까 .
간단하게 문자로 치환해서 생각해보자.
시각정보를 a
청각정보를 b
의미를 c로 치고, ' -> ' 를 정보의 처리로 치면,
우리가 시각정보를 청각정보로 변환하고 다시 의미로 변환하는 과정은
a -> b -> c 로 나타낼수 있다.
(결국 b는 c로 가기 위한 중간과정일뿐이다.
a와 c가 평소 강하게 연결돼 있다면 b가 필요 없다는 말은 위해서 했고.)
우리가 a를 읽고 그에 맞는 의미를 빨리 찾아낼수 있다면 우리는 청각적부호화가 필요 없이 바로 문자를 의미에 연결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보면 그에 대응하는 의미를 떠올리기가 힘들다. 그렇기때문에 청각적 부호화가 생략이 되지 않는것.
이어서 씀
잘 읽었음요
호호
정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