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동네에서 자라서 그런지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음
정서가 드세고 험악한 곳에선 폭력에 대해 다들 무감각해지는 것 같음
누구보다 과격하고 나쁜놈이어야 인정받는 사회라는 곳이 지금도 이 세상에 존재함
어떤 사람들은 그런 곳에서 왜 계속 살아가냐고 하는데
태어나서 내내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떠날 생각 자체를 못하는 거임
왜냐하면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곳과 다른 개념의 환경 자체가 다른 곳에 존재하리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거든
게다가 시골사람 특유의 토박이들끼리만 어울려 사는 것에 익숙해진 탓도 있고
가난이 문제일지, 폭력에 둔감한 사법체계가 문제일지, 복합적으로 모든 게 문제일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요즘에는 그래도 많이 바뀌었지만 2000년대만 해도 중상을 입을 정도로 두들겨 맞아서 병원에 입원해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쉬쉬하고 학교나 사회에서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음
경찰도 소용없고 교사도 소용없고 사회 구성원들 아무도 소용없지
너무 폭력에 무덤덤해져서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읽으면서 지금도 노답이지만 예전엔 더 노답이었던 내가 살던 흙수저 동네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서
불쾌함과 동시에 중독성을 느꼈음
어릴 때 부모 손에 못 자라고 봊이에 문신하고 감옥에 들락거리고 유신 체제 때 돈 뜯고 가출해 살다가 돌아온 이모들과 함께 외가댁에서 자라온 나로선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살아와야 했는지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았음
일종의 정신적, 기억 폭행 같은 소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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