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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중단편전집 2권 읽는 중인데 진짜 거를 타선이 없다 와...도서관에서 <삼포가는 길>이나 읽어보려고 빌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마지막 작품만 남겼네 ㅠㅠ

<이웃사람> <야근> 같은 현실주의 단편이 있는가 하면 <기념사진>  <잡초> <북망 멀고도 고적한 곳>처럼 역사에 희생당한 삶을 기리는 서정시 같은 단편도 있고...

<삼포가는 길> <돼지꿈>은 워낙 유명하니 기대하며 읽었고 과연 기대에 부응해줬음.

<섬섬옥수>는 무식해서 첨 들어봤는데 진짜 미친 몰입감에 세련된 감성임. 하루키의 모래알 같은 분위기를 여기서도 느꼈달까.

무엇보다 비슷한 세대인 이강백은 희곡전집 읽었을 때 '나는 겉보기엔 비루할지라도 여자들이 나의 멋진 내면을 보면 반할거야'식의 망상이 좀 역겨웠는데

황석영은 그런 게 없어 좋음. 사실주의의 힘인가? <섬섬옥수>도 갑자기 여성 주인공 화자로 진행돼서 아...개저씨 본성 나오면 어쩌지...했는데 생각보다 건조하게 핍진해서 놀람.

이렇게 훌륭한 창작력으로 리얼리즘 장편소설을 이제야 쓰기 시작했다니 아쉽다. <철도원 삼대> 바로 빌리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