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평범한 일본 소설같은 느낌이었는데 지명 처음 나올 때 괄호 안에 쓰인 한자 떠듬떠듬 읽어보니까 어디서 들어본 동네 이름이길래 그때 뭔가 신선한 느낌이 확 들었음.
난 서울에 안 살아가지고 공간적 배경이 경성 시가지인 이 책의 지명이 전부 어딘지는 못 알아봤지만 유명한건 몇 개 보이더라.

용산(류야마), 영동포(에이도우라), 한강(한천/캉가와) 등등...

그리고 첨엔 내가 대체역사 장르 읽어보는게 이 책이 처음이라서 뭔가 장르적으로 엄청난 걸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그런 건 없더라...

근데 책 자체가 굉장히 재밌긴 했음.
뭔가 텍스트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음.

아니 왜 히데요가 조선 역사 캐는 것 보다 걍 회사생활하는 부분이 더 재밌음?

또 이 책 읽다가 신기하다고 느낀게 조선인들도 죄다 창씨개명을 해서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희안하게 성을 딱 보면 가끔 얘는 내지인이다, 조선인이다가 딱 구분이 되더라.

다른 성씨는 그래도 일본에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던데 리노이에(李家)이건 나 원래 이씨였어요 하고 대놓고 광고하는거 같음.

쨌든 책 정말 재밌었고 올드한 표지에 처음엔 기겁을 했지만 역시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되는 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