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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는 중당 시대에 활동했던 시인이다.
흔히 한시 중에서는 당나라 시를 최고로 치는데, 안사의 난 이전 이백과 두보가 활동했던 시기를 성당 시대,
이후 두목 등이 활동했던 시기를 만당 시대라고 부른다. 중당 시대란 이 사이에 끼어 있는 시대를 가리킨다. 한유, 백거이, 이하 등이 이때 사람이다.
성당풍이 기백이 넘치고 강렬하다면 만당풍은 화려하고 수사적인 것이 특징이다.
통일 신라-고려 초까지 한국 한시는 만당풍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중요한 만당풍 시인으로는 고려의 정지상, 조선의 임제 등이 있다.
정지상은 작품이 거의 안 남아 있긴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한국 한시사상 최고의 천재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임제는 김시습, 박은과 함께 조선 3대 천재 시인으로 꼽히며, 매우 특이한 인물로 조선 문학사상 가장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까지를 지배했던 송나라 풍 스타일에 대항하여 일어난, 당나라 풍 스타일로의 복귀 운동 속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최고의 스타였다.
한국 한시가 대체로 만당풍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하는데, 임제의 문학적 베이스 역시 만당 시인 두목이었다.
<지루한 봄날 거닐어 조그만 마을 지나다가
우연히 길손 만나 좋은 술에 넘어졌네
꽃 환하고 버들숲 짙어 줄풍류에 노랫소리
원님은 전생의 옛 성姓을 말하는군>
- 임제
그러나 허균은 <송이평사> 같은 임제의 몇몇 힘찬 작품들을 보고는 '오.... 이건 진짜 성당의 수준까지 간 듯?' 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서, 성당과 만당 사이에 낀 중당 시대의 시인인 가도는 '퇴고'라는 말을 비롯되게 한 사람으로도 유명한데,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니 모르는 사람들은 찾아보기를. 아래 링크로 걸어둔다.
<검객>은 이 '퇴고'의 주인공 가도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상남자의 기백을 보여주는 멋진 시.
그리고 이에 덧붙여 상남자스러운 시 한 편을 더 올려본다. 만당 시인 육구몽의 <이별>
흔히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시가 왜 좋은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러한 시들은 별다른 훈련 없이 그냥 읽어도 좋지 않은가?
시는 근본적으로 감동시키는 힘을 가져야 한다.
현대의 시인들도 이미지에만 몰두해서는 안 되고, 모든 시적 기교는 깊은 감정과 내면 세계의 추구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시는 만당풍인가? 넓은 동산에 꽃을 찾아 경치를 감상하니 윤택한 향기와 봄빛이 그윽히 꽃에 어리도다. 달은 밝고 바람 포근한 홍루의 밤에 어찌 음률로 더러움 씻기를 마다하랴. - dc App
저도 한문을 직접 해독할 정도로 지식이 깊진 못해서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ㅋㅋㅠ 누구 시지요?
연산군입니다. - dc App
저도 잘 모르긴 한데 제 생각에는 송나라풍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가 나쁘지 않네요?
연산군 시는 진짜 뛰어난 시가 많습니다. 스스로 시를 잘 쓴다고 자랑하고 시를 잘 쓰는 사람한테 상도 주고 그랬어요. - dc App
역시 선비의 시와 왕의 시는 좀 다른 면이 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ㅋㅋ
저는 연산군 개인에게 특이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 dc App
맞습니다.... 그러고 보면 좀 광기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누가봐도 겨울인데 여름을 주제로 시를 쓰고.. 아버지의 무덤을 파오라고 한 해에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신하와 임금이 다르지 않다고 하고.. 사람 갈아죽인 날에 서정시를 쓰고.. 분석하면서 보면 광기의 극치입니다. 섬뜩해요. 아무튼 즐독하세요! - dc App
즐독하시길!!
한시에는 모시에서 서문으로 나오는 그 시는 뜻을 표현한 것이니 마음속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을 하면 시가 된다는 그런 시론이 좀 있어서 좋더라. 이상은 같은 화려하고 유미적인 것도 재밌긴 한데 소박하지만 뜻이 깊은 식의 것이 더 애정이 간달까
성당이니 만당이니 구분해도 사실 당나라 시가 감정이 풍부해서 좋은 거 같아요. 이상은, 이하 이런 사람들은 저도 별로긴 한데 그래도 송나라 시보다 훨씬 취향에 맞더군요..... 흥취가 없이 수사적이고 사변적인 건 확실히 별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