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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사실주의와 서로 모순되는 듯한 문장들의 난립이 가득한, 그러면서도 어떤 면에선 해학적인, 사람들을 계속해서 뒤흔드는 카프카적 텍스트와 외부 세계와의 긴장감은 카프카 특유의 공간 속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듯함

다들 한번쯤 읽어봤을 변신 만 보더라도

그레고르 잠자의 방은 단순히 인물의 존재로 설명되는 장소가 아닌 그레고르 잠자 자체를 치환시킨 대상이자 그 자체로 외부 세계와의 분리를 상징한다고 생각함

그레고르가 방 밖으로 나올 때 가해지는 응징은 이런 공간 활용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듯함

난 이런 카프카의 공간 활용을 카프카적 텍스트처럼 카프카적 공간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음

이런 카프카적 공간은 앞선 예시로 알아봤듯이 폐쇄성과 치환성이 있을 것임

그러나 혹자는 이런 카프카적 공간이 어디에서나 드러나는 카프카의 특유한 문학적 성격이라기보다 변신이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한 장치로 차용되었을 뿐이라 생각할 수 있음

그러나 그의 대표적 단편인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선고 등에서도 카프카적 공간은 잘 드러남

유형지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유형지라는 폐쇄성을 가진 공간이자 유형지라는 그 의미가 소설 전체로 치환되는 구조를 띄지 않나 싶음

시골의사에서도 야간 비상벨로 의사가 환자의 집으로 향할 때 중간 과정이 생략되는데 카프카적 공간의 폐쇄성이 나타나는 이유가 독자의 상상력을 소설의 주요한 곳에 집중시키고 텍스트의 아이러니에 집중하게 하기 위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함.

선고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에 집을 벗어나서 그냥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겠으나 결국 자살을 택한다는 점에서 카프카적 공간은 결국 깨지지 않고 존속되고 있다고 생각함.

이 카프카적 공간은 장편 소설들에서 더 잘 드러나는 듯함

성과 실종자는 아직 제대로 독파하지 못했으므로

소송에 대해서만 알아보자면 체포가 되었다고 한들 일상생활은 가능하다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는 자유롭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아닌 계속 감옥에 갇힌 듯한 모습을 보여줌, 특히 1차 공판때(이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으나 대충 넘어가주셈) 계속 들어가고 또 들어가서 맞이하는 재판장은 폐쇄성을 짙게 가지고 있고, 치환성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특히 법 앞에서라는 비유담은
이 작품의 핵심으로 살아생전 따로 출판될 정도로 중요한데

이 법 앞에서라는 비유담조차
공간 사이의 단절이라는 폐쇄성과
모든 공간적 특질들이 비유담의 의미로 치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카프카적 공간과 텍스트가 절묘하게 혼합된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카프카적 공간의 특징은 어쩌면 그의 사고가 결국 그의 머릿속 바깥을 직접적으로 빠져나올 수 없다는 허무론적 사색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음

그의 작품에서 외출은 정말 드물게 등장하고(물론 어쩔 수 없이 등장하긴 하지만) 외출을 한다고 해서 그 외출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없을 뿐더러, 외부 세계와는 간접적 연결고리만을 가진 상태로 유지되는 것 같기 때문

거기에 더해 독백을 자주 사용하고, 이성적인 사고로 사건을 맞이한다는 점도 있다.

말이 길었는데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카프카의 공간 활용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함축적 함의를 담은 단순한 장소 이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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