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고도를 왜 기다리는 걸까. 고도가 누구길래 기다리는 걸까. 언젠가 고도는 올까?


읽을 수록 고도의 정체가 명확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모호해진다. 고도는 삶이자 죽음이자 절대자였다.

애초에 고도를 특정한 단어 하나로 치환하려던게 잘못이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고도는 하나의 의미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기다리는 모든 것들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오지않을 것을 기다리며 올 거라 믿는 나날의 연속이기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걸까? 고도가 오지않은 날은 굳이 어제 오늘 내일로 구분짓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지도 않을 녀석때문에 소중한 하루가 의미를 잃게 된다면,

그건 퍽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