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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즈음에는 일남충 쥬거 퓨ㅠㅠㅠㅠ 하는 것 같아서 아니 이거 걍 존나 건조한 국문학 아니노 싶었는데


서 너 페이지 더 넘기니 좆같이 난해한 환상쇼 스타트해서 놀랐다

무튼 다 읽고보니 나쁘지 않았다...요즘 국문학이 실제로 소설을 괜찮게 적었다면 비슷한 감상이었을듯


한강이 문장을 더 건조하게 뽑고, 연민을 덜어내고, 불쾌함을 더 밀어붙였다면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까?


읽으면서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해석이 가능할듯? 역자는 언급하지 않았다만

정체성을 벗어나려고 발악하는 인간이 겪는 절망,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음

사람들이 말을 하지 '못하는' 화자를 보며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라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좀 기억에 남는다


엄청난 소설이라는 인상은 없었다 이거 전에 고도를 기다리며하고 해피 데이즈 읽어서 그런가

그래도 한 두 번은 더 읽을듯


말 나온 김에 고도를 기다리며 같이 이모셔널 데미지 존나 강한 작품 추천좀...... 희곡이 아니라 소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