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책을 꾸준히 읽기는 하지만 책 읽는걸 싫어함
집중력이 조루라 30분을 못 버티기 때문인데
그래도 내가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책 읽는 행위가 싫은 거지 책 자체는 좋아해서야
만약 내 뇌가 통속에 있다면 과학자가 책 정보만 업로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 함
하여튼 좀 각잡고 책보건 군대 있을 때임
21개월 군 생활 하면서 150권가량을 읽음
확실한 건 군 생활 1년 남은 시점부터 100권 목표 정하고 습관적으로 읽었고 110권 이상 읽고 나서는 목표를 달성해서 그냥 권수를 카운트 안 했고 그전에는 거의 안 읽고 읽을 시간도 없었지
나는 행정병 출신이었는데 특기병이라 업무가 좀 남들과 달랐어
정확히는 일과도 남들과 달랐는데 보통 9시에 시작하는 일과가 나는 7시부터 시작이었고 일과 끝은 그날 취침시간 전까지였음
업무시간이 긴 대신 강도는 느슨한 편이었고 부대가 본부부대라 병영 생활은 클린했지
그래도 군대는 군대다 보니 이등병~일병은 바쁘게 보냈어
군 생활 반년쯤 하니깐 업무도 눈에 보이고 내가 또 엑셀 워드 이런 자격증이 있고 회사 실무경험도 있어서 일을 정말 빨리 빨리했어
선임들이 업무를 짬 때려도 그냥 수식 만들고 대충 쓱 해서 만들면 금방이었어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강도는 느슨한 대신 업무시간이 길다 보니 자투리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더라고
처음엔 TV만 봤어(행정반에 TV가 있었는데 YTN을 계속 틀어놔서 볼 수 있었음)
그러다가 군대에서 책을 읽게 해준 운명의 책을 만나 게되
자기보다 1년 위 군번을 아버지 군번이라 불러(2년은 할아버지)
일병 초 때 아버지 군번인 선임이 나에게 고생한다며 선물을 준다고 자기 생활관으로 오라고 하더라
이새끼 또 짬 때리네 하면서 따라갔는데 책 두 권을 주더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2권"(상, 하였나?)
이거 야설아닙니까? 했더니 진짜 재밌다고 보라는 거야
아 이 새끼가 나 곤란하게 하려는 거구나 했지
음란서적 걸리면 좆되잖아
그래도 일단 받았지
다행히 부대 인증 도장은 찍혀있더라고
정훈장교가 찍어줬다길래 믿고 관물대에 넣어두었고
그리고 한 달인다 방치했지
어느 날 병원 진료를 받으러 나가야 하는데 외진가면 진짜 할 게 너무 없잖아
그래서 관물대를 뒤적였는데 마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나오더라고
다른 부대원들이 날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이거라도 급하게 챙겨서 병원으로 갔어
국군 병원 특징이 기다리는 시간이 미친 듯이 길다는 거야
그리고 진료가 일찍 끝났다고 일찍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
지루한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 정말 너무 재밌는 거야(정확히는 자극적이었지)
오랜만에 어마어마하게 흡수되어 책을 봐서 기분이 좋았지
한 2/3 정도 보고 부대를 복구했고 밀린 업무를 하고 그날은 잠들었어
그런데 다음날 일과 마치고 오니깐 책이 두 건다 없어졌더라
진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어떤 새끼가 훔쳐 간 거지
이거는 내가 전역할 때 범인을 찾았는데 수송부에서 일하는 동기가 가져간 거더라고
수송부 사무실에 짱박아둬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지
하여튼 이때의 여운이 너무 크게 남아서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
그런데 일병이고 일과시간이 길다 보니 행정반에서 눈치가 많이 보이더라고
그러다가 군 생활 1년 조금 시점에 부대 사령관이 바뀌었어
부대 사령관이 바뀌면 기존에 손 안 보던걸 싹 손보는데 창고정리가 그중 하나였어
또 사령관 직할 부대인데 대충할 수가 없더라고
그렇게 창고 정리를 하니깐 컨테이너 하나가 아예 통으로 남더라
보급처 병신들이 일을 똥구멍으로 한 거지 ㅋㅋ
또 책장이랑 책상도 존나 많이 남았어
근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 컨테이너에다가 부대 책을 보관하면서 도서관으로 만들면 안되나? 싶었어
이걸 본부 대장(타부대의 중대장급 간부)에게 건의를 했더니 그렇게 하라더라고
그래서 밑에 애들이랑 컨테이너 청소도 하고 책장도 고치고 해서 좀 구색을 갖추었지
보급관한테 컨테이너에 전기 좀 넣어달라니깐 영선반장이랑 둘이서 씨부렁거리면서 전기를 넣어주더라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훈과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사회에서 책을 정말 많이 기부받아줬어
기존에는 부대에 책 가짓수가 얼마 없어서 볼 책이 얼마 안 된 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더라고
덕분에 그날 정훈과 선임이랑 도서 도장 아주 많이 찍었어
쿠사리도 좀 먹었고 ㅋㅋ
부대 도서관을 오픈하고 내가 관리병이 되었어
일과시간에 거기서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마음껏 책보고 쉬고 그랬지
그러다가 군 생활 정확히 1년 남은 시점에 백 권 읽기를 도전했어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위에 서술한 대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
하여튼 도서관 덕에 책 아주 많이 읽고 나중에는 휴가도 주더라고(3박 4일)
그리고 본부대장이 나만 주려는 휴가 혼자 받기 미안해서 밑에 애들 2박 3일 건의했다가 외박으로 바뀌고 도와줬던 3명 정도 더 사회공기 맡게 해줬지
이때 읽은 책들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물론 다독이 목표여서 깊이는 낮지만 그래도 뿌듯하더라 ㅋㅋ
지금은 1주일 한권 목표로 틈틈히 읽고 있어
갑자기 옛날생각나거 한번 끄적여봄 ㅋ
집중력이 조루라 30분을 못 버티기 때문인데
그래도 내가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책 읽는 행위가 싫은 거지 책 자체는 좋아해서야
만약 내 뇌가 통속에 있다면 과학자가 책 정보만 업로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 함
하여튼 좀 각잡고 책보건 군대 있을 때임
21개월 군 생활 하면서 150권가량을 읽음
확실한 건 군 생활 1년 남은 시점부터 100권 목표 정하고 습관적으로 읽었고 110권 이상 읽고 나서는 목표를 달성해서 그냥 권수를 카운트 안 했고 그전에는 거의 안 읽고 읽을 시간도 없었지
나는 행정병 출신이었는데 특기병이라 업무가 좀 남들과 달랐어
정확히는 일과도 남들과 달랐는데 보통 9시에 시작하는 일과가 나는 7시부터 시작이었고 일과 끝은 그날 취침시간 전까지였음
업무시간이 긴 대신 강도는 느슨한 편이었고 부대가 본부부대라 병영 생활은 클린했지
그래도 군대는 군대다 보니 이등병~일병은 바쁘게 보냈어
군 생활 반년쯤 하니깐 업무도 눈에 보이고 내가 또 엑셀 워드 이런 자격증이 있고 회사 실무경험도 있어서 일을 정말 빨리 빨리했어
선임들이 업무를 짬 때려도 그냥 수식 만들고 대충 쓱 해서 만들면 금방이었어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강도는 느슨한 대신 업무시간이 길다 보니 자투리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더라고
처음엔 TV만 봤어(행정반에 TV가 있었는데 YTN을 계속 틀어놔서 볼 수 있었음)
그러다가 군대에서 책을 읽게 해준 운명의 책을 만나 게되
자기보다 1년 위 군번을 아버지 군번이라 불러(2년은 할아버지)
일병 초 때 아버지 군번인 선임이 나에게 고생한다며 선물을 준다고 자기 생활관으로 오라고 하더라
이새끼 또 짬 때리네 하면서 따라갔는데 책 두 권을 주더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2권"(상, 하였나?)
이거 야설아닙니까? 했더니 진짜 재밌다고 보라는 거야
아 이 새끼가 나 곤란하게 하려는 거구나 했지
음란서적 걸리면 좆되잖아
그래도 일단 받았지
다행히 부대 인증 도장은 찍혀있더라고
정훈장교가 찍어줬다길래 믿고 관물대에 넣어두었고
그리고 한 달인다 방치했지
어느 날 병원 진료를 받으러 나가야 하는데 외진가면 진짜 할 게 너무 없잖아
그래서 관물대를 뒤적였는데 마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나오더라고
다른 부대원들이 날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이거라도 급하게 챙겨서 병원으로 갔어
국군 병원 특징이 기다리는 시간이 미친 듯이 길다는 거야
그리고 진료가 일찍 끝났다고 일찍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
지루한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 정말 너무 재밌는 거야(정확히는 자극적이었지)
오랜만에 어마어마하게 흡수되어 책을 봐서 기분이 좋았지
한 2/3 정도 보고 부대를 복구했고 밀린 업무를 하고 그날은 잠들었어
그런데 다음날 일과 마치고 오니깐 책이 두 건다 없어졌더라
진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어떤 새끼가 훔쳐 간 거지
이거는 내가 전역할 때 범인을 찾았는데 수송부에서 일하는 동기가 가져간 거더라고
수송부 사무실에 짱박아둬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지
하여튼 이때의 여운이 너무 크게 남아서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
그런데 일병이고 일과시간이 길다 보니 행정반에서 눈치가 많이 보이더라고
그러다가 군 생활 1년 조금 시점에 부대 사령관이 바뀌었어
부대 사령관이 바뀌면 기존에 손 안 보던걸 싹 손보는데 창고정리가 그중 하나였어
또 사령관 직할 부대인데 대충할 수가 없더라고
그렇게 창고 정리를 하니깐 컨테이너 하나가 아예 통으로 남더라
보급처 병신들이 일을 똥구멍으로 한 거지 ㅋㅋ
또 책장이랑 책상도 존나 많이 남았어
근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 컨테이너에다가 부대 책을 보관하면서 도서관으로 만들면 안되나? 싶었어
이걸 본부 대장(타부대의 중대장급 간부)에게 건의를 했더니 그렇게 하라더라고
그래서 밑에 애들이랑 컨테이너 청소도 하고 책장도 고치고 해서 좀 구색을 갖추었지
보급관한테 컨테이너에 전기 좀 넣어달라니깐 영선반장이랑 둘이서 씨부렁거리면서 전기를 넣어주더라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훈과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사회에서 책을 정말 많이 기부받아줬어
기존에는 부대에 책 가짓수가 얼마 없어서 볼 책이 얼마 안 된 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더라고
덕분에 그날 정훈과 선임이랑 도서 도장 아주 많이 찍었어
쿠사리도 좀 먹었고 ㅋㅋ
부대 도서관을 오픈하고 내가 관리병이 되었어
일과시간에 거기서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마음껏 책보고 쉬고 그랬지
그러다가 군 생활 정확히 1년 남은 시점에 백 권 읽기를 도전했어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위에 서술한 대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
하여튼 도서관 덕에 책 아주 많이 읽고 나중에는 휴가도 주더라고(3박 4일)
그리고 본부대장이 나만 주려는 휴가 혼자 받기 미안해서 밑에 애들 2박 3일 건의했다가 외박으로 바뀌고 도와줬던 3명 정도 더 사회공기 맡게 해줬지
이때 읽은 책들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물론 다독이 목표여서 깊이는 낮지만 그래도 뿌듯하더라 ㅋㅋ
지금은 1주일 한권 목표로 틈틈히 읽고 있어
갑자기 옛날생각나거 한번 끄적여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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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털인가
ㅇㅇ...;; - dc App
부럽다 현역곤녕인데 여기도서관 책이 너무 안들어와서 책보기 힘들다 ㅠㅠ 월급 쓰는게 금방임...
니가 하나 알아둬야될거는 국방부에서 사단으로 대대급 마다 보낼 책을 일정량 보내는데 그걸 안받아 왔을수도 있음. 나도 말년되서 알았는데 정훈과 창고에 다른 대대거까지 박스째로 있더라;; - dc App
진중문고말야? 나도 행정병인데 정훈병이 없어서 우리가 수발하는데 진중문고말고는 하나도 안들어와 ㅠㅠ 나도 도서관 개편해서 관리병 하고싶은게 꿈이다 ㅋㅋㅋ너무부럽셈
정훈병은 정훈과에 있는데 정훈과가 본부에만 있음 혹시 본부갈일있으면 정훈과장한태 물어보셈 아니면 본부 본청에서 근무하는 아무 처 아저씨랑 친해진다음에 물어보셈 - dc App
나도 군대가서 책 많이 읽음ㅋ
그 선임되게좋은선임이네
개꿀빨았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