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타니 고진이 분석한 것처럼 시가 나오야나 가무라 이소타의 사소설에서는 주체적인 인간이 아니라 사실상 기분이 주역을 맡는다. 사소설의 나는 불안정하고 쇠약하며 변덕이 심하다. 그래서 야만적인 성 충동이나 폭력 충동에 쉽게 휩싸인다... 그에 반해 무라카미의 방식은 오히려 이러한 1인칭 '나'의 취약성을 역이용한다. 그는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자기를 일종의 미디어로 바꾸고 그 속에 당신들의 이야기를 꼼꼼이 담는다... 이러한 2인칭적 구조는 정확히 제아미의 몽환능에서 여행승의 꿈에 헤이케 귀족들의 유령이 나타난 것과 동형적이다."
"데뷔 당시엔 미국 문학의 영향이 지적되었지만 무라카미 문학은 새가 갈수록 좋든 싫든 일본 전통의 이야기에 가까워진 것 같다."
"처음에는 서양풍이었던 작가가 마침내 일본화의 중력에 사로잡히는 것은 일본 근대 문학 전반에서 발견되는 경향이다. 이 점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사토 하루오나 호리 다쓰오의 문장을 되돌아보고는 그 지극한 일본스러움에 놀라면서 '새로운 작가의 문체는 어느 것이나 다소는 서양 냄새가 난다. 마침내 그 작가는 국어의 전통에 복종한다. 그리고 초기에 서양 냄새 풍기던 문장 자체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냄새를 잃는다'개 했던 것는 탁견이다."
-부흥문화론
<언더 그라운드> 이후 확 달라진 작풍을 고려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