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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추천받아서 산, 박세미 선생님의 <내가 나일 확률> 입니다.
시는 보통, 잘 정제되고 압축된, 함축성의 끝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괜스레 겁을먹게되서 잘 안 읽게되는거같아요. 오늘은 외출계획도 없고 가만히 누워서 읽었습니다.
제가 평소 시을 잘 안 읽어버릇하니 시집에 있는 시들을 100% 이해하지는 못한거같아요. 어느정도 쉬운부분 정도만 이해한가같은데, 그래도 어떤 느낌을 표현하고 싶으셨는지, 시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떤지는 확 느껴져서 좋았어요.
읽고있다보니 비슷한 감정들이 증폭되는 느낌도있어서, 이 시집은 긍정모드일 때 읽어야 겠다는 생각은 살짝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시인 <피규어>의 한 부분을 옮겨보고, 짧디짧은 감상을 마칩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귀한 존재는 되지 않아야겠다
공장에서 태어나자
일정한 치수의 발을 가지고 간결한 가격표를 달면
이제 아무데서나 엎어져 있어도 상관없지
완벽한 자세와 날마다 똑같은 기분으로
더이상 눈을 깜박이지 않는다 (중략)
후략된 시의 앞 부분만 보면 최승호의 '북어'가 생각나네요.
댓글보고 찾아봤는데 좋은 시네요.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라는 표현을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라고 한 부분이 참 인상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