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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납치되던 장면을 생의 첫 기억으로 가진 아프리카 소녀 라일라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오기 까지의 고된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라일라는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에 목소리를 높이거나 맞서는 대신 담담하게 받아들이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상황을 변화 시키기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글을 익히고, 음악을 익히기도 하지만 그의 배움은 현 상황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그를 고향땅으로 이끌어주는 계기로만 작용한다.

서사가 큰 변화도 없고 우리에게 익숙치않은 장소를 끊임없이 오고가기 때문에 지루할 법도 하지만 묘사가 꽤 셈세해서 읽는 맛은 있었다. (이게 번역서에 해당하는 말이 맞나 싶긴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우물 파는 아이들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라일라 처럼 우물을 두고 땅을 두고 종교를 두고 일어난 전쟁 때문에 고향땅을 떠나야 했던 살바라는 남자가 나온다. 살바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붙잡아 어마어마한 인류애를 실현하는 자선가로 거듭난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역경을 거친 두 주인공이 확연히 다른 인생경로를 보이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소설인 황금 물고기 보다 논픽션에 기반한 우물 파는 아이들이 더 소설 같다는 점도 재밌다. 황금 물고기를 읽어 봤거나 읽을 예정이라면 우물 파는 아이들도 같이 읽어보면 좋을거다.

이제 휴일도 얼마 안남았다, 다들 남은 휴일 즐겁고 알차게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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