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분량인, <어떤 만남>을 읽어오신 분들은 댓글에 감상을 남기시고 자유롭게 토의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내일은 <애러비>를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댓글 14
문동에서는 제목이 <뜻밖의 만남>으로 번역되어 있더라. 하여튼 <자매>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임. 차이점이라면 <자매>에서는 화자가 관찰자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뜻밖의 만남>에서는 주도적으로 여러 행동들을 하며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음. 주인공의 학업적인 처지도 홈스쿨링에서 사립 학교로 바뀌었지. 여기서 무언가를 벌써 눈치 챈 독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걸 생각하며 읽으면 단편집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앞으로의 독서에도 도움이 될 거임(잘 모르겠다면 마지막 단편의 제목이 <죽은 이들>이고 현재 앞 두 단편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점이 힌트가 될 듯).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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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을 몇 가지 꼽자면, 어린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노는 문화라던지, 어른들이 싫어할 법한 취미들을 몰래몰래 공유한다던지, 상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장면들이라 소소한 재미가 있었음. 또, 그 나이대가 그렇듯 여러 가치관이나 의견이 붕괴되었다가 순식간에 정립되는 모습(예를 들어, 선생님이 서부극을 대차게 까자 갑자기 그 놀이의 재밌던 부분들이 빛바랜 것처럼 다가온다는 묘사라던가), 가까운 유적지에 몰래 나갔다 오는 것에 위대한 일탈의 탈을 씌우고 두근거리는 행동들, 마을에서 벗어난 새로운 광경들을 보며 본인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신비한 초록색 눈을 떠올린다던지(이것도 추후의 전개를 생각하면 중요한 상징) 등등… 그리고 <자매>에서의 신부처럼 여기서도 뒤틀린 사회를 상징하는 신사가 나온다는 거.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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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신부와 다르게 신사는 이상한 사람인 것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음(아이들과 대화하다 혼자 수풀에 들어가서는 뭘 했을까?). 거기다 이상한 걸음걸이나 행동들, 앞뒤 다른 말들, 어딘가 꿈꾸듯 말한다는 말투 등이 있지. <자매>에서의 주인공이 가만히 앉아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 기이한 사회의 한 단면을 알게 된다면, <뜻밖의 만남>은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탐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둠을 마주한다는 점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거기다 아까 언급한 초록 눈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막연히 신비롭고 대단한 것들의 상징으로 삼던 초록 눈이(그리고 아까 전까지 초록 눈의 선원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며 동경심을 품고 있었는데)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있는 것을 보고 주인공이 자신의 동경이나 신비가 깨어지는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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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음.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09 20:20
답글
전반적으로 <자매>에 비하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바꿔 말하면 <자매>에서의 서늘한 광기 같은 요소들이 부족해 좀 더 단조롭고 밍밍한 맛으로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듦. 한 가지 또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이 소설의 신사가 하던 행동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율리시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 떠오르더라. <더블린 사람들>을 추후의 세 장편들을 위한 습작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단편들에서 등장하는 여러 상황들이 이후 작품들에서도 알게모르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블린 사람들>은 습작에 불과하지 않고 차기작에서 펼쳐질 여러 의식의 흐름들을 받쳐주기 위한 일반론의 토대를 정립한 소설이라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음.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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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서술자의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주인공인 서술자가 상황에 개입하는 양상의 변화가 나타나는?? 실제로 그렇다면 재밌겠네
별조각(211.36)2023-10-09 20:58
어떤 만남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세 명의 학생과 갑자기 등장한 아저씨인듯 합니다. 주인공과 레오 딜런, 마호니의 세 학생은 그들을 얽매어놓는 학교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만이라도 학교에서 벗어날 계획을 세웁니다. 각자 6펜스를 가지고 모여, 학교에 가는 대신 강을 건너 발전소까지 나름대로의 여행을 떠나도록 한거죠. 이 여행의 과정에서, 세 친구는
별조각(211.36)2023-10-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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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확히는 아저씨와의 '어떤 만남'에서요. 아예 약속에 등장하지 않아 어떤 만남을 겪지 않은 레오, 어떤 만남에서 아저씨로부터 부정적 비판을 받은 머호니, 그리고 어떤 만남에서 아저씨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자체를 불편해하고 회피하고자했던 주인공, 화자
별조각(211.36)2023-10-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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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친구와 아저씨를 기성 세대와 신 세대의 모습이라고 치환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학생에게 있어 여자나 공부에 관한 문제에 대해 고지식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나, 체벌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하는 모습은, 기성 세대가 자신의 세대의 관습을 다음 세대에 강요하고, 정해진 규율과 틀 속에서만 그들이 행동하도록 억압하는 것과 유사해보였어요.
별조각(211.36)2023-10-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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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회가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도덕적 가치와 규범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죠. 아이들은 아저씨, 즉 기성세대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히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한 명은 아예 회피, 나머지 두 명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별조각(211.36)2023-10-09 20:48
답글
물론, 새로 자라나는 세대는 미리 정해져있는 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그 속에서 가르침을 받고 자라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 친구가 처음에 학교를 가지 않겠다 다짐했었던 것처럼, '어떤 만남'에서도 도전적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별조각(211.36)2023-10-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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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아이를 서로 다른 상태의 주인공으로 보는 건 신선하네 난 화자만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주변인들은 부속 인물들 정도로만 파악했는데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인물상으로 읽어볼 수도 있을 듯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09 20:54
답글
ㄴ 굿굿.
추가로,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성세대의 행동에 대처하는 상황으로 대응시켜보는것도 은근 재밌었음. 예를들어.. 아저씨가 독백하는거 듣고 도망치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훈수두는 나이드신분 앞에 선 나 자신 같았음 ..ㅋㅋ
별조각(211.36)2023-10-09 21:08
짧게 코멘트 남기면 나는 애들이 노는거, 학교에서 뭘 몰래 보다가 혼나는거 등 그런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부분이라 좋았음. 뒤쪽에 나오는 그 이상한 나이 먹은 아저씨는 약간 성도착증 같은게 있나 싶었음. 제목이 <~ 만남>인데 어릴때의 익숙한 규범인 학교 가는것,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상적인 것에서의 일탈을 보여준 행동들과 새로운 환경과 애들을 만나고 특히 그 이상한 아저씨를 만나고 어린 애들처럼 한 반응은 실체화된 대상의 차이로 인해 대비가 되는거 같기도 하고
문동에서는 제목이 <뜻밖의 만남>으로 번역되어 있더라. 하여튼 <자매>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임. 차이점이라면 <자매>에서는 화자가 관찰자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뜻밖의 만남>에서는 주도적으로 여러 행동들을 하며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음. 주인공의 학업적인 처지도 홈스쿨링에서 사립 학교로 바뀌었지. 여기서 무언가를 벌써 눈치 챈 독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걸 생각하며 읽으면 단편집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앞으로의 독서에도 도움이 될 거임(잘 모르겠다면 마지막 단편의 제목이 <죽은 이들>이고 현재 앞 두 단편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점이 힌트가 될 듯).
좋았던 점을 몇 가지 꼽자면, 어린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노는 문화라던지, 어른들이 싫어할 법한 취미들을 몰래몰래 공유한다던지, 상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장면들이라 소소한 재미가 있었음. 또, 그 나이대가 그렇듯 여러 가치관이나 의견이 붕괴되었다가 순식간에 정립되는 모습(예를 들어, 선생님이 서부극을 대차게 까자 갑자기 그 놀이의 재밌던 부분들이 빛바랜 것처럼 다가온다는 묘사라던가), 가까운 유적지에 몰래 나갔다 오는 것에 위대한 일탈의 탈을 씌우고 두근거리는 행동들, 마을에서 벗어난 새로운 광경들을 보며 본인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신비한 초록색 눈을 떠올린다던지(이것도 추후의 전개를 생각하면 중요한 상징) 등등… 그리고 <자매>에서의 신부처럼 여기서도 뒤틀린 사회를 상징하는 신사가 나온다는 거.
앞선 신부와 다르게 신사는 이상한 사람인 것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음(아이들과 대화하다 혼자 수풀에 들어가서는 뭘 했을까?). 거기다 이상한 걸음걸이나 행동들, 앞뒤 다른 말들, 어딘가 꿈꾸듯 말한다는 말투 등이 있지. <자매>에서의 주인공이 가만히 앉아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 기이한 사회의 한 단면을 알게 된다면, <뜻밖의 만남>은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탐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둠을 마주한다는 점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거기다 아까 언급한 초록 눈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막연히 신비롭고 대단한 것들의 상징으로 삼던 초록 눈이(그리고 아까 전까지 초록 눈의 선원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며 동경심을 품고 있었는데)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있는 것을 보고 주인공이 자신의 동경이나 신비가 깨어지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음.
전반적으로 <자매>에 비하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바꿔 말하면 <자매>에서의 서늘한 광기 같은 요소들이 부족해 좀 더 단조롭고 밍밍한 맛으로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듦. 한 가지 또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이 소설의 신사가 하던 행동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율리시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 떠오르더라. <더블린 사람들>을 추후의 세 장편들을 위한 습작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단편들에서 등장하는 여러 상황들이 이후 작품들에서도 알게모르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블린 사람들>은 습작에 불과하지 않고 차기작에서 펼쳐질 여러 의식의 흐름들을 받쳐주기 위한 일반론의 토대를 정립한 소설이라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음.
점점 서술자의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주인공인 서술자가 상황에 개입하는 양상의 변화가 나타나는?? 실제로 그렇다면 재밌겠네
어떤 만남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세 명의 학생과 갑자기 등장한 아저씨인듯 합니다. 주인공과 레오 딜런, 마호니의 세 학생은 그들을 얽매어놓는 학교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만이라도 학교에서 벗어날 계획을 세웁니다. 각자 6펜스를 가지고 모여, 학교에 가는 대신 강을 건너 발전소까지 나름대로의 여행을 떠나도록 한거죠. 이 여행의 과정에서, 세 친구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확히는 아저씨와의 '어떤 만남'에서요. 아예 약속에 등장하지 않아 어떤 만남을 겪지 않은 레오, 어떤 만남에서 아저씨로부터 부정적 비판을 받은 머호니, 그리고 어떤 만남에서 아저씨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자체를 불편해하고 회피하고자했던 주인공, 화자
저는 세 친구와 아저씨를 기성 세대와 신 세대의 모습이라고 치환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학생에게 있어 여자나 공부에 관한 문제에 대해 고지식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나, 체벌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하는 모습은, 기성 세대가 자신의 세대의 관습을 다음 세대에 강요하고, 정해진 규율과 틀 속에서만 그들이 행동하도록 억압하는 것과 유사해보였어요.
하지만 사회가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도덕적 가치와 규범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죠. 아이들은 아저씨, 즉 기성세대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히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한 명은 아예 회피, 나머지 두 명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물론, 새로 자라나는 세대는 미리 정해져있는 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그 속에서 가르침을 받고 자라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 친구가 처음에 학교를 가지 않겠다 다짐했었던 것처럼, '어떤 만남'에서도 도전적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세 명의 아이를 서로 다른 상태의 주인공으로 보는 건 신선하네 난 화자만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주변인들은 부속 인물들 정도로만 파악했는데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인물상으로 읽어볼 수도 있을 듯
ㄴ 굿굿. 추가로,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성세대의 행동에 대처하는 상황으로 대응시켜보는것도 은근 재밌었음. 예를들어.. 아저씨가 독백하는거 듣고 도망치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훈수두는 나이드신분 앞에 선 나 자신 같았음 ..ㅋㅋ
짧게 코멘트 남기면 나는 애들이 노는거, 학교에서 뭘 몰래 보다가 혼나는거 등 그런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부분이라 좋았음. 뒤쪽에 나오는 그 이상한 나이 먹은 아저씨는 약간 성도착증 같은게 있나 싶었음. 제목이 <~ 만남>인데 어릴때의 익숙한 규범인 학교 가는것,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상적인 것에서의 일탈을 보여준 행동들과 새로운 환경과 애들을 만나고 특히 그 이상한 아저씨를 만나고 어린 애들처럼 한 반응은 실체화된 대상의 차이로 인해 대비가 되는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