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작품 분리는 거진 문학작품 얘기니까 문학작품에 한정해서 말하겠음.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까놓고 말해서 인지부조화라고 본다.

문학작품을 읽고 그 작품에 빠진다는 건 작품과 감정적인 유대를 갖는 거임. 그런데 이후에 그 작품을 쓴 작가에게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면? 자기가 마음을 허락한 작품의 작가가 비윤리적이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쉬울까?

어떤 작품에 빠진 순간 어떻게 보면 자기 마음을 볼모로 잡혀버리는 거지. 말하자면 작가와 한배를 탄 거야. 그러니 감정적으로 작가를 옹호하게 되는 거지. 작품을 읽지 않았었더라면 하지 않았을 그 옹호를.

아니면 작품의 안에서 작가의 정신을 간파하지 못한 자기자신의 무능에 대한 인지부조화일수도 있음. 자기가 작품에서 작가의 정신을 간파하지 못한 게 자기의 탓이 아니라 작품은 원래 작가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작품과 작가는 독립적인 거다라고 믿고 싶은 거지.


만약에 처음부터 작가가 비윤리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작품을 읽었다면? 똑같이 그 작품을 좋아할 수 있었을까? 그 작품에 자기 마음을 허락했을까? 아마 안 그랬을걸? 작품의 팬이었다가 후에 작가의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고 옹호하는 사람은 많아도 문제가 있는 작가인 걸 알고 나서 그 작품의 팬이 됐다는 사람은 별로 없음.


진정으로 작가와 작품이 분리가 가능하다면 작품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읽었을 때와 모르고 읽었을 때의 작품에 대한 태도 차이가 전혀 없어야 함.

그게 과연 그럴지는 각자 스스로의 양심에 물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