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만 몇 번 읽었고, 구약은 앞 부분 읽는 중이라 욥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욥기가 바빌로니아의 설화를 차용해서 유대인들이 각색한 것이라는 글이 보이길래 그에 대해서만 몇 마디 하고 싶음.
구약성경이 완성된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독갤러 다수는 기독교인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많은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이스라엘의 유다왕국 사람들이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이주했던 '바빌론 유수(BC 597~BC 538)' 이후로 가정해보겠음.
모세5경의 내용과 선지자들의 기록 등이 산개되어 유대인들 사이에서 보존됐거나, 혹은 구전을 통해 전해진 내용을 후에 합해서 구약(타낙)으로 종합한 것이라면.. 두가지 의문점이 생김.
1. 욥기는 문학적인 창작물일까?
야고보서 5:11 "보십시오. 참고 견딘 사람은 복되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욥이 어떻게 참고 견디었는지를 들었고, 또 주님께서 나중에 그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위의 구절을 보면 마치 실존 인물 처럼 예를 들고 있기에.. 기독교인 입장에서 실존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음.
2. 그렇다면 바빌로니아 설화는 어떻게 봐야 하나?
바빌론 설화 뿐 아니고 중근동 설형문자 자료에서도 '발닷'이라는 이름의 욥기와 유사한 설화가 발견되었음.
이 부분에서 인식을 조금 전환할 필요가 있음.
노아의 홍수와 유사한 설화도 유대 이외 지역들의 유적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임. 구약에는 지구적 규모의 대홍수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노아가족들 뿐이라고 기록되어 있음. 노아와 그의 아내, 세 아들과 세 며느리. 합하면 총 8명임
만약 대홍수가 실제로 발생한 사건이고 노아의 가족들이 실존했었다면? 노아의 세 아들들에게서 인류가 퍼져나갔다고 기록되어 있으니까 홍수에 대한 지식과 기억도 각 지역으로 퍼져나갔을 것임. 세월이 흐르면서 살이 붙고 변형되었겠지만 큰 틀은 남았을 것임.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욥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음
바빌로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 욥의 설화와 비슷한 기록이 발견되었다?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욥의 사건이 실제였을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는 자료라고 생각됨
A설화와 B설화가 비슷하다고, 설화 이야기 자체가 실화라고는 보증할 수 없음. 단지 이 사실에서 먼저 나온 A설화의 영향을 B설화가 받았다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
그래서 기독교인 입장이라는 전제를 단 것임. 여러 지역에서 성경 내용과 비슷한 설화가 발견되었다고 해도 '성경의 기록자들이 그런 설화를 차용해서 창작한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근거는 될 수 없다는 의미임
그렇다하더라도 야훼가 아니라 사실 '마르둑'이 주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설화가 될 뿐.
그건 아니지. 바빌론 설화가 실제 내용에 가장 근접하다는 증거는 될 수 없으니까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한데 베낀 것도 학술적으로 증명되고 있는데 이건 기독교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그럼 실화를 떠나서 설화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설화가 권위를 가지지. 그러면 실제 내용?가 상관없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야훼가 아니라 마르둑인 것을 인정해야지ㅏ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역사학적으로만 따질 경우 가장 오래된 설화가 권위를 갖는다는 말에 동의함. 그런데 기독교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 직접 들은 내용을 기록한 쪽이 압도적으로 권위있다고 생각됨. 이건 순전히 기독교인의 입장임
하나님께 직접 들은 내용을 기록한 쪽이 성경이 맞다는 근거는? 바빌로니아 사제도 하나님께 직접 들은 내용을 기록했음. 그 하느님이 마르둑이었을 뿐이지만. 역시 종교는 근거가 우선이 아니라 믿음이 우선이고, 심지어 믿음의 가능성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네.. 믿음의 가능성을 열어놓는게 문제가 아니라 근거만으로는 이 해석이 가장 옳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얘기임. 님이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는거지 단지 그걸로 남을 설득시킬 수는 없다는 거임..... 근데 남을 설득시키지 않는 종교가 오히려 좋은 종교일수도 있겠네. 차라리 설득시키려고 노력하는 종교보단 낫긴 하지.
성경의 이야기가 진짜 실화였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건 오히려 기독교 주류가 아님
신학자 중 다수가 지지하는 견해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봄. 교회 다니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실제로 예수 믿는 사람은 소수일 수도 있음 그건 하나님만 아신다고 생각함
메소포타미아 역사가 얼마나 오래 됐는데, 고작 3천년 전에 쓰인 문서가 원조일 리가 없지. 원조여야 한다고 우기는 건 신의 말씀 무오류설 주장하는 쪽일 테고. 실화라 해도 기독교쪽 지분은 없을걸? 실화라는 거 자체에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노아의 아들들로부터 대홍수 이야기가 전해지고 그것이 여러 지역들에 기록물로 남았다고 해서.. 문제될게 전혀 없음. 천지창조, 아담과 하와, 대홍수, 욥기 등과 유사한 몇몇 설화가 다른 지역에서 먼저 기록되었다고 해도 성경의 정통성이 흔들리지 않음. 그건 노아와 세 아들들도 다 알고있는 이야기니까
골수 교인들 빼고 바빌론 유수이전 구약은 걍 소설이라는 게 정설임. 즉.. 실체가 전혀없이 bc 5세기쯤에 여타 설화 모아 창작하고 짜깁기 한거임. 모세도 그냥 실존 인물도 아님. 유대민족이란 연속성은 bc 7,8세기 이전엔 있지도 않던거.. 노아고 출애굽기고 다 판타지 문학임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기독교인입니다
갈라디아 4:24에서 바울은 하갈과 사라가 비유라고 말함. 바울은 근본주의자들만큼 멍청하지 않았음. 야고보에 욥이 나온다고 해서 실존 인물로 생각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음
전지구적 대홍수는 지질학적 근거가 없음. 홍수 이야기가 여러 곳에 있는 이유는 단순히 홍수가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이기 때문임.
욥기가 바빌로니아 욥기의 영향권에 있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제대로 된 개론서에서는 다 다룰텐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갈라디아 4:24절의 "이것은 비유로 표현한 것입니다"라는 부분은 그 뒤로 이어지는 문장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여짐. 25절에는 하갈을 '시내산'에 비유하는데 그곳에서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았기 때문임. 앞으로 가서 21절을 보면 "율법 아래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여"라고 기록되어 있음. 즉, 9절 10절까지 참조해서 전체적으로 보면 바울은 율법에 매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임. 예수님 믿는 사람들은 하갈이 낳은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본처인 사라가 낳은 이삭과 같이 '약속의 자녀'들이라는 뜻임.
"이것은 비유로 표현한 것입니다"는 앞 내용(아브라함의 두 아내)을 분명히 설명하는 것이고, 뒷 내용이 비유면 안 됨. 그게 사실이면 24c의 뒤 또는 더 뒤에서 말을 했어야 함. 25의 맥락은 하갈은 땅을, 사라는 하늘을 의미하는 것이지 이것이 비유라는 것이 아님. 22-23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두 아내가 있다고 말하고 24a-b에서 이것이 비유, 즉 두 언약이라는 것을 말함. 여기서 비유는 24c 이하가 아니라 사라와 하갈임. 사라와 하갈의 진짜 의미는 두 언약이라는 거고. 그래서 24c에서 5:1까지 하갈 언약(육신에서 태어남)이 아니라 사갈 언약(성령으로 태어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을 하는 거임.
바울은 예루살렘(땅)이냐 하늘이냐라는 갈림길을 통해 사라와 하갈의 진짜 의미를 밝혔음.
혹시 아브라함, 사라, 하갈이 역사적으로 실존인물이 아니고 전체 이야기가 단지 비유일 뿐이라는 뜻임? 에코날개님이 말하는 비유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음
바울의 말은 사라와 하갈이 님 말대로 법에 매여있는 땅에서 태어날 것이냐 믿음으로 자유를 받는 하늘에서 태어날 것이냐에 대한 비유라는 것임. 이것은 제2성전기 시대의 해석법인데, 당시 고대인들은 옛 문헌에 나오는 글들을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와 관련된 예언 또는 상징으로 여겼음. 바울이 아브라함을 실존 인물로 믿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라와 하갈은 아니었음. 바울에게 그 둘은 진리가 숨어있는 계시였음.
창세기 23장 1~4절 사라는 백년 하고도 스물일곱해를 더 살았다. 이것이 그가 누린 햇수이다. 그는 가나안 땅 기럇아르바 곧 헤브론에서 눈을 감았다. 아브라함이 가서, 사라를 생각하면서, 곡을 하며 울었다.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 옆에서 물러 나와서, 헷 사람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나그네로, 떠돌이로 살고 있습니다. 죽은 나의 아내를 묻으려고 하는데, 무덤으로 쓸 땅을 여러분들에게서 좀 살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한 무덤이 있는 땅이 '막벨라 밭의 굴'임. 구약에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실존인물 이었음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음.
막벨라 밭의 굴이 강조된 이유는 그곳이 고대 히브리인들의 제의 장소 중 하나였기 때문임. (헤르만 궁켈의 창세기 설화를 참고할 것!) 그리고 창 23은 대개 P 자료지. 바벨론 이후 사제 공동체에 의해 막벨라 밭 거래 이야기가 보충되었다는 얘기임. 창 23 곳곳의 법정 용어와 계약 용어가 이를 증명함.
창세기 21:8~10절. 아기가 자라서, 젖을 떼게 되었다. 이삭이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큰 잔치를 벌였다. 그런데 사라가 보니, 이집트 여인 하갈과 아브라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이삭을 놀리고 있었다.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보내십시오. 저 여종의 아들은 나의 아들 이삭과 유산을 나누어 가질 수 없습니다." 구약에서는 하갈도 실존 인물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음. 에코날개님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라와 하갈이 실존인물이었다는 것을 만약 바울이 믿지 않았다면 아브라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삭 역시도 실존인물이 아니라 그저 비유일 뿐으로.. 바울은 이해했다는 것임? 그건 불가능함
아무튼 대화 잘했고요.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신앙생활 열심히 하길
성경자체가 애초에 역사서가 아닌데 사실인지 아닌지를 진지하게 따지고 있노 애초에 고대 그리스 서사시도 인물과 실제사건이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허구인지 모호했음 트로이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일듯 - dc App
중세 스콜라철학 존재론적 신증명 방법이 여기서도 등장하노 ㅋㅋㅋ "신은 정의상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존재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보다 더 크다. 따라서 신은 실제로 존재해야만 한다." - 안셀무스
이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