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분량인, <이블린>을 읽어오신 분들을 댓글에 감상을 남기시고 자유롭게 토의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경주가 끝난 후>를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댓글 4
먼지투성이 크레톤 천의 커튼과 끊임없이 먼지가 나오는 (그리고 먼지처럼 끊임없이 나오는)집과 가정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 갑자기 울려퍼진 슬픈 이탈리아 곡조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아버지의 일갈을 시작으로 혼돈처럼 기억을 뒤섞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전환이 인상적이었음. 이후 공포에 대한 감정은 결말까지 이어져 혼란스런 부두의 상황에서 이러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난간을 짚고 부들부들 떨기만 하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서술이 좋다. 오늘은 짧게 여기까지~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0-11 22:53
어제 컨디션이 별로긴 했지만 나는 이번게 앞에 있는 단편들보다 훨씬 더 집중 있게 읽혔음. 여주인공이 놓인 상황, 감정 묘사나 그런게 좋았음. 마지막에 난간을 계속 잡고 있는게 좀 모호했는데 해설을 읽어보니까 이러나 저러나 상항이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하니까 그림이 조금 더 확실해졌음. 일부 좋았던 감정들과 꽤나 오랬동안 좋지 않았던 그 상황들이 혼란스러운 감정들로 이어졌고,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벗어나는듯한 모습이 보였지만 결국 그 혼란스러움에서의 일시적인 일탈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또 다른 혼란스런 생각과 감정들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라고 느껴졌음. 어쩌면 진작 알고 있었을지도..?
7000RPM(dicaoen)2023-10-11 23:12
결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그래도 드디어 능동적인 선택과 행동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겠지 싶었다. 사태를 방관하기만하는 '자매', 내면의 고민에는 이르지만 행동까지 맺어지지 못한 '어떤 만남'과 '애러비'. 하지만 '이블린'에서는 떠나는 것과 남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물의 내면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 결국에는 또다시
별조각(211.36)2023-10-12 08:24
답글
수동적 인물로 전락해버렸다.
이와 별개로, 도시를 떠나는 것과 남는 것에 대한 이블린의 고민에 어쩌면 조이스 본인이 투영되었을 것이란 짐작도 가능했다. 갓 성인이 된 직후 고향이었던 아일랜드 더블린을 떠나게 될 때, 이블린은 그때에 조이스의 기억에 남아있던 고향 더블린의 형상화는 아닐까?
먼지투성이 크레톤 천의 커튼과 끊임없이 먼지가 나오는 (그리고 먼지처럼 끊임없이 나오는)집과 가정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 갑자기 울려퍼진 슬픈 이탈리아 곡조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아버지의 일갈을 시작으로 혼돈처럼 기억을 뒤섞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전환이 인상적이었음. 이후 공포에 대한 감정은 결말까지 이어져 혼란스런 부두의 상황에서 이러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난간을 짚고 부들부들 떨기만 하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서술이 좋다. 오늘은 짧게 여기까지~
어제 컨디션이 별로긴 했지만 나는 이번게 앞에 있는 단편들보다 훨씬 더 집중 있게 읽혔음. 여주인공이 놓인 상황, 감정 묘사나 그런게 좋았음. 마지막에 난간을 계속 잡고 있는게 좀 모호했는데 해설을 읽어보니까 이러나 저러나 상항이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하니까 그림이 조금 더 확실해졌음. 일부 좋았던 감정들과 꽤나 오랬동안 좋지 않았던 그 상황들이 혼란스러운 감정들로 이어졌고,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벗어나는듯한 모습이 보였지만 결국 그 혼란스러움에서의 일시적인 일탈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또 다른 혼란스런 생각과 감정들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라고 느껴졌음. 어쩌면 진작 알고 있었을지도..?
결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그래도 드디어 능동적인 선택과 행동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겠지 싶었다. 사태를 방관하기만하는 '자매', 내면의 고민에는 이르지만 행동까지 맺어지지 못한 '어떤 만남'과 '애러비'. 하지만 '이블린'에서는 떠나는 것과 남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물의 내면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 결국에는 또다시
수동적 인물로 전락해버렸다. 이와 별개로, 도시를 떠나는 것과 남는 것에 대한 이블린의 고민에 어쩌면 조이스 본인이 투영되었을 것이란 짐작도 가능했다. 갓 성인이 된 직후 고향이었던 아일랜드 더블린을 떠나게 될 때, 이블린은 그때에 조이스의 기억에 남아있던 고향 더블린의 형상화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