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은 어릴 때 동백꽃, 봄봄만 읽고 따수운 향토적 분위기와 별 웃기지도 않은 풍자와 해학, 정겨운 시골내 이런 거라 생각함
실상은 뒤틀린 도덕 관념이 지배하는 그로테스크한 헬시골에 어딘가 모자란 캐릭터들이 버둥거리다 지들 발 찧고는 어구구 거리는 매운맛 풍자, 웃기도 힘든 상황에서 작가가 슬며시 웃으라고 강요하는 서늘한 해학의 작가였는데
황순원도 소나기만 읽었을 땐 한국적인 어휘의 아름다움과 순수한 감정을 다루는 작간 줄 알았는데
희미한 서사에 짙은 인상 몇 가지만 주되게 끌고가는 실험적인 전개, 생물의 내장과 피와 연관된 건조한 묘사들, 인의와 도덕에 대한 무시와 무지나 인간사를 한 층위 위에서 내려보며 웃어넘기는 소름끼치는 분위기 등
아니 이런 작가였나 원래? 초기작 단편 몇 개만 읽어본 거긴 한데 난 알퐁스 도데를 생각했는데 까고보니 헤밍웨이 스타일의 앨런 포우였어
김유정은 톨스토이 김소월은 예이츠 황순원은 도스토옙스키
결국 외국껄 교묘히 민족주의 운운하며 포장하는게 한국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