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를 읽으면서 결국 독자가 정말로 추리를 하는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메타적인 소재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하게 독자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방법들을 고안해냈고 이 코즈믹-조커로 이어지는 2개의 소설도 어느정도 독자를 괴롭히기 위한 노력에 참 열심인 소설들이죠.
조커는 코즈믹보다는 전 시간대를 그리고 있는 프리퀄이지만 저자의 후기를 보면 읽는 순서는 그다지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2개의 글을 다 완성한 뒤에 출간했기에 나름 엮이는 부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거라...생각을 하지만 글쎄요.
코즈믹이 조금 더 무질서하고 엉망진창인 추리소설답지않은 폭주기관차였다면 조커의 경우 우리가 잘 아는 추리소설의 문법을 초반에는 상당히 준수합니다. 특히 소설 초입에 있는 작자의 독자에의 도전장은 이 글을 조금 더 추리와 가까이 하면서 읽을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부분은 작중에서 등장하는 녹스와 반다인의 규칙을 포함한 추리소설 규칙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추리소설의 규칙이라는 장치를 철저하게 장치로 활용함으로써 장르 자체에 대한 메타적 느낌을 주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감도 있습니다. 특히 작중 등장인물의 과할정도의 개성은 라이트노벨이나 최근의 오타쿠 매체에서도 발견되는 비대한 개성적 캐릭터하고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대설?)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장치로 활용하기 위해 추리소설의 문법을 따랐을 뿐 실제로 그 세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따지지 않습니다. 이 소설에서 정말 정확하고 꼼꼼하게 따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말(말장난)입니다.
언어를 사용한 암호, 언어를 사용한 말장난, 작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이나 이름까지 철저하게 말을 활용한 장난을 치는데에 매우 열심입니다. 이는 특히 결말 부분에서 심하게 드러나는데 이 부분은 진지하게 원서에도 역주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가 궁금해질 지경. 만약 역주의 해설 없이 이 글을 읽는다면 독자가 정말 하나하나 말장난을 해결하는 부분이 독자에게 추리를 시키기 위한 노력이아니었을까 하는 심정이 들 정도.
결말의 황당함이라든가 어이없음에 딱히 놀라지 않는것은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란 장르가 놀라기에는 너무 자주 접한거였을수도 있습니다. 혹은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흔히들 사고하는 방식인 이야기 흐름상 범인 찾기를 너무 하다 보니 이제는 길가에 있는 돌멩이마저 범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이 추리소설같지 않은 글을 읽으면서 결국 결말로 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어쩌면 그거대로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메타적인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독자들이기에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다만 이 글이 1995년 경에 쓰여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로서는 화제가 될만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결국 장르를 건드리는 사람이 할법한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고요.
전체적으로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야? 라는 감상을 낼 수도 있겠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추리소설적인 고민을 엿볼수는 있지 않았나 하는 정도의 느낌......작가는 이 글을 쓸 때 20대였으니 어쩌면 이 때에나 쓸 수 있었던 글이 아닐까 하는 마음.
+뒤에 적힌 조영일 씨의 글은 나름 재밌었습니다.
+작가 소개에 니시오 이신이 신으로 여긴다는 부분은 굳이 필요했을까? 그래야만 더 잘팔릴거라 생각한걸까?
+그럼에도 1200페이지라는 분량은 너무 길기는 하다. 그나저나 겐지이야기 같은 경우는 참 헛소리 시리즈에서도 글코 인기 소재긴 한듯하다...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솔직히 신본격 어쩌고 역사 알고 싶은거 아니면 안읽어도되는거아님? 쿠쿠루삥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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