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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갤에서 이 책 언급이 좀 생겨서 관련해서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함. 이 책 읽어본 다른 사람 있으면 댓글로 자기 의견을 추가로 남겨줘도 좋음.

1. 난이도는 어떤가?
아직 절반만 읽었기에  그 부분에만 한정해서 말하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들뢰즈 관련 책(『들뢰즈의 철학』,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입문』, 『니체와 철학』)  중에서는 가장 읽기 편함. 말 그대로 "물 흐르듯이" 읽힘. 그런데 "아주 쉽다"고는 장담하지는 못하겠음. 쉬움의 기준이 잘 읽히느냐라면 이 책이 쉬운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이해가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거든. 애초에 들뢰즈 사상 자체가 난해하기도 하고. 다만 이 책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책일 것 같음.

2. 『들뢰즈의 철학』(서동욱) 이냐, 이 책이냐?
이건 개인적으로 본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서 이 책(유동의 철학)은 연대기순이고 저작별이지만, 서동욱의 책은 연대기적이라기보다는 '들뢰즈가 어떤 사상가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아서 어떤 사상을 펼쳤는지'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거든. 그런데 나라면 『들뢰즈의 철학』을 택하겠음. 왜냐하면 이 책이 그 깊이에서 조금 더 '좋고', 더 내용이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좋기 때문임. 특히 이 책에서 소개되는 라캉 이론과의 비교, 프로이트와 데리다와의 비교를 통한 들뢰즈의 차이 개념 설명 파트는 감히 말하건대 극찬할 만하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둘 중 하나"만 읽겠다는 생각은 의미가 없다고 봄. 아직 읽은 책이 적긴 하지만 들뢰즈를 개론서 한 권으로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임.

3.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현재까지 읽은 부분에 한해서)
우선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도 명료성과 깔끔한 서술에 있음. 특히 전-차이와 반복 시기 들뢰즈의 철학사 해석 작업에 관한 서술은 간결하면서도 매우 명료해서 감탄할 만함. 일단 이건 위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아쉬웠던 점은 분량을 살짝만 늘렸어도 좋았을 거라고 섕각함. 특히 『차이와 반복』을 다루는 파트를 조금, 아주 조금만 더 늘렸으면 좋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함. 또 칸트에 대해서도 '파트'로 따로 다뤄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함.

4. 번역에 관해
번역은 매우 깔끔함. 그런데 구판이랑 역자가 다르더라. 구판은 이정우 외 공역이었는데 이번 개정판은 박철은 단독번역으로 바뀌었음. 왜 역자가 바뀐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