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도 유비도 일생동안 수 없이 많은 지모를 쓰고 사람을 속였다. 
그런데도 조조는 지모와 속임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반면 유비는 성실과 정직의 화신처럼 전해졌다. 
그 까닭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대략 두가지로 보여진다. 
그 하나는 조조가 자신의 지모를 자랑하는 반면 유비는 언제나 그것을 숨겼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조가 일생을 통해 공격적인 입장에 있었던 반면 유비는 항상 수비적인 입장에 있었다는 점이다. 
재주가 드러나면 시기를 받고, 
강자는 약자보다 동정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그 시대의 감정이 그대로 후세에 전해진 것이리라. 

[삼국지]by 이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