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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겉절이 중에서도 소장각이라 생각

이성, 감정, 우연 등 인간을 특정 위치로 몰고가는 요인들에 대한 평등한 서술도 맘에 들고, 소소한 이야기에서 급격하게 머나먼 스케일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솜씨도 좋고, 보르헤스처럼 A가 사실 아닌 B인데 사실 A기도 한 뭐 그런 묘사들을 일상 속에 잘 녹여두기도 하고

무엇보다 요 근래 유리건물에 갇힌 채 에어컨 쐬며 무더운 여름 풍경을 바라보는 몽황적인 감성이랑 비슷하면서 본인 처지랑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는게 지금 이 시점 이 소설을 만난 거랑 한 우연을 형성하는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게 나을 거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