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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리뷰와 달리 여기서는 아쉬웠던 점을 위주로 작성해 보겠다.
우선 절반을 읽었을 때 느꼈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 책은 중반까지는 탁월한 개론서로 읽히지만 그 이후로는 무너져 버린 것 같다. 『차이와 반복』 파트, 조금 더 관대하게 보자면 『안티 오이디푸스』를 논하는 파트까지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그러나 그 이후, 특히 『천 개의 고원』에서 『시네마』를 논하는 파트에서는 대개 설명이 불충분하고 그저 휙휙 지나쳐 버린다. (그래도 마지막 파트는 좋은 편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분량의 문제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자가 서술의 흐름을 놓쳐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이 책의 감상에 관해 물었을 때 어느 유저가 답했던 말 그대로, "텅 빈 느낌"이 후반부 서술에 지배적이다. 물론 이러한 불충분한 서술들은 많은 철학자 입문서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 이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너무 큰 기대는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다만 초-중반부에서 저자의 명쾌한 서술 능력에 비추어봤을 때, 후반부에서 조금 더 템포를 유지했다면 더 잘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는 (고쿠분 고이치로나 클레어 콜브룩, 존 로페 등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들뢰즈를 입문하고자 하는 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차라리 서동욱의 『들뢰즈의 철학』, 혹은 명성에 따르면 존 로페의 『질 들뢰즈의 저작 I』이 입문에는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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