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열네 번째 독회입니다
정해진 분량인 <은총>을 읽어오신 분들은 댓글에 감상을 남기시고 자유롭게 토의하면 되시겠습니다
내일은 더블린 사람들의 마지막 독회입니다. 마지막 단편인 <죽은 사람들>을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더블린 사람들 열네 번째 독회입니다
정해진 분량인 <은총>을 읽어오신 분들은 댓글에 감상을 남기시고 자유롭게 토의하면 되시겠습니다
내일은 더블린 사람들의 마지막 독회입니다. 마지막 단편인 <죽은 사람들>을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더블린 사람들>의 후반부 단편들은 거진 인간의 범람하는 의식과 그와 대결하는 여러 요소들(감정, 정치, 사회, 전통 등) 간의 대립과 유화에 대해 다룬다고 생각함. 이번 장은 제목 그대로 종교가 그 대상이고. 그리고 앞선 어느 단편보다도 그에 대한 비꼼과 풍자가 신랄한 단편이 아닌가 생각함. 그만큼 종교와 타락, 퇴락은 다른 영역에 비해 서로 더 끈끈한 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당장 첫 단편부터 성직자가 대상이었고)
소설의 초반부는 망나니 친구를 갱생시키려는 친구들, 같은 세르반테스 시절의 교양 소설 내음새가 나는 듯한 풍모를 보여줌. 하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이게 왜 갱생과 관련있는지, 심지어 그 갱생에 대해 이 친구들이 뭘 제대로 알고 말하는 건지 하는 생각까지 듦. 웃긴 건 세부적인 내용들은 어딘가 서로 엇나가고 뒤틀려 있는데 의미 전달은 다 되는.... 어떻게든 계획이 굴러는 간다는 인상이 듦.
그리고 맨 마지막 미사에서 주교가 행하는 구절 해석도 어딘가 좀 삐리하고 나사빠진 듯한 모양새가 느껴짐.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쁠게 있나 하는 생각도 듦. 단지 종교의 후광 같은 성스러움이나 탈현실적인 요소가 없을 뿐. 완전히 인간의 의식과 의도가 종교라는 독립적인 영성과 따로노는 광경을 소설은 내내 보여줌.
그 전까지 정치, 전통 등의 요인들은 어쩌다 의식들이 통합되는 과정들을 보여줬다면 그에 실패한 감정과 사회, 그리고 이번 장에서 애초에 통합 자체를 시도할 수 없는 종교까지, 초반부의 아이의 세계가 보는 의식과 어른의 세계에 관여하는 의식의 영역 차이를 지켜보는 건 참 흥미진진하다. 이제 마지막 장에서 죽음과 통합되는 의식이란 어떤지 한 번 읽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