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이 거진 지배한다 젤 많이 읽어서 그렇지만 ㅋㅋ


(스포주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카프카 성에 대한 기이한 환상적 오마주 같은 다방 세느 주변의 거리

조율사에서 단식 끝에 조율사들의 방에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는 결말부

떠도는 말들에서 전화 혼선 너머로 대화하는 남녀, 빈방에서 딸꾹질 옮아가는 걸 느낄 때, 가위 잠꼬대에서 현실은 가위눌림임을 깨닫을 때

선학동 나그네에서 나그네가 학구름과 겹쳐지는 장면, 다시 태어나는 말에서 한밤중 긴긴 머리를 풀고 빗는 여인(사실 남도 사람 연작의 모든 결말부)

살아 있는 늪의 버스에서 엿 나눠주는 아지매, 새가 운들에서 노인을 무덤으로 만나는 결말, 여름의 추상에서 유령처럼 돌아옴을 깨닫는 화자

가면의 꿈에서 법관의 아내가 하는 모든 행동, 가학성 훈련의 딸을 등에 태우고 머리를 쥐어뜯기는 아버지, 소매치기 연작 마지막에 하지도 않은 소매치기 오해받는 소매치기 범 등등

아직 읽진 않았지만 소문의 벽의 장짓불 설정은 너무나 유명하고 전쟁과 악기의 선율 하나가 사라진 망가진 악단 등등....

제목력부터 소설적 장면, 문학적 어휘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국문학의 바이블이다




근데 여담으로 역병으로 사람들 떼죽었지만 그해 풍년 들어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어린 소녀 혼자 수확하게 된 토지의 얘기도 개지리는 거 같음. 얼른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