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글에 이어서, 다카하시 겐이치로 아저씨의 두번째 칼럼. 이것도 번역의 정확성은 담보할 수 없으니 사용할 때는 유의하시고.
책 정보 들은 아래 첫번째 글 참조.
<울트라맨을 만든 건 미시마 유키오?>
“울트라맨을 만든 건 미시마 유키오다.” 라는 설은 이전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말도 안돼, 라고 대부분 생각할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파도소리”, “금각사”에 “풍요의 바다” 4부작, 그리고 “사드 후작 부인”에 “우국”의 미시마 유키오. 게다가 마지막에 자위대에 난입하여 할복 자살한 미시마 선생님. “울트라맨”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말하는 것이다.
“울트라맨을 만든 건 미시마 유키오 아닌가?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올해, 울트라맨이 큰 화제가 되었다. 영화 “신 울트라맨”이 개봉하고, 그리고 또 “울트라맨을 만든 건…” 이라는 설이 들리는 것이다.
“울트라맨”의 탄생은 196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TV시리즈가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소위 “초대 울트라맨”. 물론 나는 봤다. 그 앞 작품 격인 “울트라Q”도. 그 후의 “울트라 세븐”도 보았고, “울트라맨A”, “(이하 “울트라맨”은 생략) 타로”, “레오” 정도까지는 본 것 같지만, 그 후엔 안 보게 되었다. 그러나 2006년, “뫼비우스”의 방영을 계기로 다시 보게 되었다. 장남, 차남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거기서 거슬러 올라가, “맥스”, “넥서스”, “코스모스”, “타이거”를 본 듯한… 아 그립다.
그리고 올해, “신 울트라맨”이 나왔다. 물론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재미있었다. 고3인 장남은 개봉일 1회차를 보고 “역시 재미있어.” 라고 했다. 2살에 뫼비우스를 좋아했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신 울트라맨”은 간단히 말하면, 초대 울트라맨 시리즈를 몇 개 모아서 새로 만든 이야기이다.
수상한 투명 괴수 네론가가 출현한다. 괴수란 적대적인 대형생물을 의미한다. 네론가는 전기를 먹는 위험한 녀석. 폭주하는 네론가. 남겨진 마을에서 어린이를 발견한 괴수특설대책실 전속반 괴수담당관 카미나가는, 어린이를 구하기 위하여 출동한다. 그 때 대기권 밖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떨어진다. 그 충격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발생하는데 카미나가는 몸을 던져서 어린이들을 지킨다. 이 비행체는 은색 거인이었는데, 그는 네론가를 해치우고 하늘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 후 새로운 방사성 괴수 가보라가 등장. 가보라도 전에 봤던 그 거인이 해치운다. 그리고 이 불가사의한 거인이 울트라맨이라고 불리우게 된다.
나중에 메피라스 성인이 등장하여 몸을 거대화하는 원리를 알려주고, 인류를 거대화하면 적대적인 우주인에게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메피라스의 계략이었다. 울트라맨(인간 카미나가)과 대화를 하는 메피라스는 인류는 무기로 전용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에 함께 독점관리하자고 제안. 울트라맨은 이를 거부하고 메피라스와 싸워 그를 해치운다.
마지막에 나타는 것은 최강의 적, 울트라맨과 같은 빛의 별에서 온 조피였다. 왜 인간 카미나가의 신체와 융합하였냐는 질문에 울트라맨은 어린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인간을 이해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조피는 그 때문에 인류가 생물병기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모든 지적 생명체에게 알려졌고, 때문에, 지구를 폐기 처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울트라맨은 자신보다 훨씬 강한 조피와 싸우려한다. 그 이유에 대하여 울트라맨은 인간을 믿고 싸우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대답한다.
우주 속에서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인류. 하지만 그 씩씩함에 감명받아서 자신의 생명과 신체를 희생하겠다는 외계인이 울트라맨인 것이다.
울트라맨 시리즈가 시작하기 4년 전인 1962년, 미시마 유키오는 잡지 “신조”에 “아름다운 별”을 연재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오스키쥬이치로가 UFO를 본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그 순간, 쥬이치로는 자신이 화성에서 온 우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쥬이치로 뿐만이 아니다. 가족들도 각각 아내는 목성에서, 장남은 수성에서, 장녀는 금성에서 온 것을 기억해낸다. 아니, 의식이 각성하였다. 그들은 왜 우주에서 온 것인가. 인류를 지키고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것을 믿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오오스키의 가족은 행동한다. 한편, 정반대의 움직임을 꾀하는 사람들, 아니 우주인들도 있었다.
그것은 백조자리 61번별 근처 미지의 혹성에서 온 3명의 우주인들이었다(물론 외모는 인간). 그들의 목표는 추악한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
“아름다운 별”의 클라이막스는 오오스키의 집에 침입한 3인조와 쥬이치로가 대결하는 장면이다. 대결이라고 해도, 울트라맨과 괴수의 싸움 같은 전투가 아니라, 인간의 형태를 한 우주인들에 의한, 불 같이 뜨거운 대논쟁이다. 문고판 전360페이지 중 60페이지를 차지하는 인류의 운명을 건 이 논쟁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유명한 대심문관을 연상시킨다.
인류에게 가치는 없으니 멸망시켜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백조자리 61번째별의 3인조에게 쥬이치로는 그 논리가 옳다고 한 후, 만약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 묘비명에는 인류의 5개의 좋은 점을 쓸 거라고 말한다. 즉,
“인간이라 불리던 종족, 이곳에 잠들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늘어놓곤했다.
그들은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꽃을 놓곤했다.
그들은 작은 새를 기르곤 했다.
그들은 가끔 약속 시간에 늦곤 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웃었다.
그저 영원한 잠이 평안하기를”
덧없고 보잘 것 없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멸망시켜서는 안된다고 화성인 오오스키 쥬이치로는 말하는 것이다.
인류를 절멸시키러 온 우주인 VS 인류를 지키러 온 우주인. 그 뜨거운 토론. 울트라맨 팬인 지인에 의하면, TV판 울트라 세븐(1967~68년)에서 메토론 성인과 모로보시 단(울트라맨 세븐)이 반상 앞에 앉아서 인류의 운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이 이와 많이 비슷하다고 한다. “아름다운 별”은 1964년 TV드라마화 되었다. 연출은 마후네 타다시. 나중에 “돌아온 울트라맨”의 감독을 맡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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