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깨꽃, 너......세찬 에네르기, 후란넬 저고리, 여자, 돈 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10월 28일 까지 반달, 죄와 벌, 우리들의 웃음, 참음은, 거대한 뿌리 를 읽어오시면 됩니다.
응애!!
ㅇㅇ
깨꽃, 너......세찬 에네르기, 후란넬 저고리, 여자, 돈 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10월 28일 까지 반달, 죄와 벌, 우리들의 웃음, 참음은, 거대한 뿌리 를 읽어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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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꽃 / 시 독회를 한 이후로 그가 분신으로 여러 사물들을 소개해 줄 때 마다 고찰하는 재미를 배웠다. 죽순, 모란, 연꽃 등등 대부분은 식물이지만 애정어린 대행들을 읽어나갈 때 마다 그 친절함에, 순수한 눈빛에 감동하는 순간들이 종종있다. 여기서도 병아리 키를 훌쩍 넘는 어떤 수렴의 과정이 느껴지고 그 끝엔 초월이 있는 것 같아 살풍경 속 권태와 친해진 것 만 같은 친절을 옅보았다. 너…… 세찬 에네르기 / 영겁은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써 먹는 지에 따라 제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 거만한 바위에 항의할 수도 있고 부서지는 감정을 수리할 수도 있는 끝없는 에네르기(에너지)로 써먹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나한텐 이 세찬 것이 아직 사납기만 하다. 씻겨나간 전설의 이끼들의 행방을 생각해보자...... 어쩌면
월의 지중해 해안을 아직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근데 김수영 시인은 본 적 있을까?
후란넬 저고리 / 사실 이 시에서 하는 고뇌와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것들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에서야 말로 정말로 그와 가까운 것들을 수색하고있다. 실재로 낮잠에서 깨어 드러누운 채 플란넬을 보며 이런 사색을 하는 그가 상상이 될만큼 친해진 기분에 생광스럽다. 호주머니들을 뒤적거리는 사색. 약간 아이러니하게도 금방 잠에서 깬 그를 그려봤지만 그는 휴식의 갈망을 찾고싶어 하는 것 같다. 그것보다 젖은 옷 쪽을 좌시하는 것이 더 낫겠지.
여자 / 일명 김수영의 여자 시리즈라 해야될까, 지겨울 수 있겠지만 나에겐 익숙하기에 더 반갑다. 여자의 이마에 있는 힘줄과 그 집중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말하고 있다. 그 힘은 전란,포로수용소, 심지어 과외공부집에서 까지의 고난 속에서 발휘한다. 경도는 다를 수 있으나 생존에 집중한다는 힘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에고이스트며 뱀이라 하는데에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산다는 것이 곧 죄가 돼버린 삶에서 지독한 에고이스트며 뱀의 의지를 닮는 것은 그닥 모욕적인 언사는 아닐 것이다.
돈 / 뭔가 오랜만에 ‘돈’이라는 표상이라 해야되나 어쨌든 이런 것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작품을 본 것 같다. 긍정적이라고는 말했지만서도 정시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가 정시한 돈은 대적할 놈이 아니라 희노애락을 같이 해야 할 아내같이 느껴진다. 김수영 아내,여자론에 돈이 보태지는 일은 그닥 생소한 것도 아니다.
잘읽었다. 바쁜 후 아팠ㅜ. 김수영독회는 계속된다!!
깨꽃_ 조금 다른 소견. 안 중요할 수도 있지만. /나의 키를 넘어서--/와 /병아리같이 자는 일/이 이어 걸리는 문장 같지 않음. 나의 키를 넘어서는 성장은 작아져서 병아리 같이 잠자는 일로 봤음, 나는. 근거라면, 점점 작아지는 뉘앙스가 있고 '깨꽃 피기 전'으로 회귀하는 이미지와 '잠자는 일'이라는 언표에 있음. 1연 첫행 /나는 잠자는 일/ 이거, 겁나 좋음. 나는-으로 시작하는 많은 자기진술 중 가장 좋다고 말하고 다닐 예정. '나는 잠자는 일'이란 건 뭐고 왜 잠자는 일이 '성장'인지는 설명해낼 수는 없지만, 아이가 잠 자는 동안-모르는 새- 키가 크는 걸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시가 유난히 간명하고 리듬감 있는 것, 그런 변화와 관련지어 보기도 한다.
너… 세찬 에네르기_ 뭔가 평이하다.. ? 진부한 느낌도 들고. 그러고보면 김수영 시에서 바다 본 적이 있던가? 낚시얘기 본 기억은 있는데.. 대지를 좋아하는 김수영은 바다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어 보인다. 내 컨디션이 그렇게 본 걸 수도 있고.
후란넬 저고리_ 후란넬이 어떤 질감인지 모르겠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고 읽었다. 어딘지 궁상맞고 정겨운 허름한 옷일 것 같다. '어제' '비 맞은' 저고리니 더 후줄그레하겠지. 시인이 시를 쓸 때 입는 노동복이기도 하다. 마술옷처럼 호주머니 속에 주머니가 많은 옷이 좋다. 어릴 때 주머니 많은 옷을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실제 주머니 속에 조그만 주머니가 들은 옷도 있었다. 뭘 넣을까 고민하다, 종이쪽지나 100원짜리 동전을 끼어넣었두었다. 아무것도 집어넣어 본 일이 없는 빈 호주머니에는 휴식의 갈망이 가득 들어있다. 아이 같은 발상과 경험이 있어, 편하게 시 속으로 진입할 수 있다.
여자_ 어려운 말은 하나도 없지만, 읽어내기 쉽지 않은 시였다. 쓴이말처럼 여자는 집중된 동물이다라는 말은 세상 사는 처세력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에고이스트적 능력 같기도 하다. 김수영이 포로수용소 경험이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란의 그 고난이 이 여성적 힘과 마주치게 했다고 하는 말을 생각해봤다. 뱀은 타고난 포로, 고난의 서러움을 알게 하는 존재이자 윗글 대로 아담과 하와에서 그 죄짓게 하는 뱀을 떠올리게 했다가 또 여성과 동치되기도 한다. 여기서 이어지는 마지막 행 /나는 속죄에 축복을 드리는 존재이다/ 여성-나-뱀 사이에 뭔가 형이상학적 사유가 담겨있는 듯하다. 동일자로서 '나'는 죄에 대한 제사장 같은 그런 역할이란 뜻일까. 모르겠다. 은근 어렵네.
헤카톰베!!
근데 왜 맞는 거야? 시 보다 어렵네ㅋㅋ
돈_여윳돈이 생긴 김수영은 며칠 간 그 돈과 침식을 같이 하며 바쁨과 한가와 실의와 초조를 같이 했던 모양이다. 물욕을 잊고 살던 사람이라도, 돈을 아주 밀접하게 만지고보면 돈의 감각, 그 므흣한 만족감과 속물성, 또 상실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뭐랄까. 돈의 여유도 여유지만, 돈도 바쁘다는 감각도 주어진다 . 김수영은 그 더럽다는 돈 마저 애정의 감각으로 만지는구나 싶다. 주체객체 대혼돈 없이도 동일화와 차이를 그리는 김수영 방식이 마음에 든다. 존재하는 사물에 대해 무례하게 대상화하지 않는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