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 백석
산(山)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문허진 성(城)터
반디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 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2연의 푸름스름한 색감의 이미지를 참 좋아합니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모습
한밤에 나홀로 옛성터에 고요히 서있는 듯한 감상
하지만 그게 그렇게 무섭지는 않고
서늘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
그러니 백석 시들은 참 좋다 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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