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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종합영어(2023) | 송성문 - 모바일교보문고




대한민국의 영어의 복음서는 무엇일까? 아니, 그것은 존재하는가? 대한민국 영어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꼽으라면 역시 성문 영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교에서 4권의 책이 정경으로 성경의 이름을 하사받았듯이, 성문 영어 시리즈도 4권으로 구성되어있다. 성문 기초, 기본, 핵심, 종합이 그것이다. 이 4권은 각 난이도 별로 영어의 요체들을 빠짐없이 온몸에 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1000만권 이상 팔려나간 이 시리즈의 경이적인 역사의 발자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러나 성문 시리즈가 미친 영향은 그것의 판매량 1000만권을 상회한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서울대에 갔으며, 또 누구는 해외 유학을 가서 아이비리그를 졸업했고, 또 누구는 훌륭한 통번역가가 되었다. 목적이야 어찌되었건 성문은 어떤 시험에도 무너지지 않는 영어의 기초를 닦게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성문의 성 문으로 가는 길 - 성문 기초>


그 중 가장 포근하고도 첫번째 도착지로서의 안식처가 '성문 기초'다. 성문 기초는 딱 중학생 수준의 영어를 압축적으로 제시했다. 그래서 영포자들도 이 책을 보고 중학교 영어의 뼈대를 잡았다. 이 작은 성문 기초의 세계에 영어의 ABC가 다 녹아내려있다. 그래서 성문 기초를 몇번만 떼도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물론 고등학교 수준의 지문들도 술술 해석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았다. 성문 기초는 절대로 기초가 아니였다. 그것은 무너지지 않는 기초였고,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했다. 그래서 기초만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이해해도 이 기본 영문법 지식을 가지치기하여 학습자 스스로 성장할 수있게 프로그램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4권의 시리즈 중에서 반석의 역할을 하는 '성문 기초'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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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기초는 '기초'라고 쓰여있지만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책이다. 각 단원 뒷부분에 많은 문법 문제를 실어두었는데, 이는 마치 스파르타를 떠올리게 한다. 스파르타에서는 아이를 낳고 약한 아이는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이거나 늑대 밥으로 주었다. 결국 강한 이들만을 키웠던 것이다. 성문은 기초부터 독자를 가혹하게 매질한다. "영어 공부 제대로 할 생각이 아니라면 떠나라. 넌 성문학파의 자격이 없다!"라고 책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듯할 정도다. 그정도로 매섭다. 대강대강이 없다. 엘리티시즘이 철저히 녹아있는 것이 바로 이 시리즈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사람이 책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교정한다. 성문의 이런 자세를 이해하고 이를 뚫고 나간 사람들은 최종단계에서 엄청난 정복감에 휩싸이고 무너지지 않는 영어 실력을 확보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 일부는 이 책의 이런 점에 학을 떼고 도망가버렸던게 사실이다.


심지어 이 성문 기초에도 영어 구동사가 실려있다. 이 정도의 콜로케이션만 외워도 영작과 영어 회화에 상당한 유창성을 가져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문기본에도 구동사들이 실려있는데 이는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문법-영독해에 중점을 둔다고 해도 현실의 영어 학습자의 요구인 유창한 영작과 영어 회화를 무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보물같이 수집되어 마련된 구동사 목록은 성문 출판사의 독자 한명 한명의 니즈를 고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곱게 수놓인 부록이었다.



<성문의 본격적인 시작 - 성문 기본>

성문 기본은 고등학교 입학생들이 많이 본 책이다. 실제로 그정도 난이도의 책이다. 성문 기본은 성문 종합이라는 마지막 영어의 에베레스트를 등산하기 위한 예비 트레이닝으로도 많이 쓰였다. 실제 성문 영어 시리즈의 커리큘럼을 성문 기초 -> 기본 -> 종합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는 기본 다음에 핵심이있는데 핵심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그 정도로 성문 기본은 잘 쓰였다. 핵심을 포섭할 뿐 아니라 종합으로 놓여진 튼튼한 다리가 성문 기본이기 때문이다. 성문 종합에 비해 성문 기본의 문법 파트는 심플하고 컴팩트하다. 이는 어차피 종합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이기 때문에 학습자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또 가장 핵심이 되는 영문법의 코어(core)를 우선 철두철미하게 익히게 하겠다는 송성문 저자의 제갈량과 같은 책략의 결과물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성문 기본이 5형식 같은 베이직한 내용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부정사로 거칠게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독특한 것인데, 중고등 영어 학습서에 필수적으로 실려있는 5형식론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성문 기초가 5형식을 기본으로 저술되었기 때문에 재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스킵한 것이다. 이런 과감한 생략의 참맛을 성문을 읽을 때마다 느낀다. 사람은 말수를 줄일수록 좋은 것이다. 우리는 핵심만을 말해야 한다. 그 이상의 언어는 불필요하고 난잡함을 생산해낸다. 그것은 "소음"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한다"라고...



<알고보면 필수 코스- 성문 핵심>


기본에서 한 단계 올라서면 이제 성문 핵심이 온다. 성문 핵심은 앞에서 말했지만 가장 덜 유명하다. 성문 커리큘럼이라고 하면 100명의 사람 중 99명이 성문 기초 -> 기본 -> 종합을 떠올린다. 핵심이 있는 줄 아는 사람도 적다. 하지만 성문 영어 복음서의 공식 커리큘럼 중 당당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성문핵심이다. 즉 무시할 수 없는 "주력"이라는 말이다. 실제 나는 핵심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한다. 핵심은 고등학교 고학년생들을 위한 책인데 수준도 높으면서 또 기초를 다시 한번 단단히 시공하는 느낌을 준다. 실려있는 영어 문장들의 구문의 난이도도 적당하고 또 문체는 유려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기본보다는 난이도가 있는데 이는 성문 종합이라는 영어의 최정상에 도전하기 이전에 살짝 긴장감을 적절히 주는 것으로 요해(了解)된다.


핵심을 쓱쓱 보면서 이해하고 문제도 풀고 머리가 샤프해졌다면 이제 최종관문인 종합으로 넘어간다. 이 전투는 만만치않다.



<성문 영어의 완성- 성문 종합>


으레 성문 영어라고 하는 것은 "성문 종합"이다. 그것은 기초 기본 핵심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다. 성문 종합은 송성문의 다이아몬드이다. 그것은 결정체이고 대한민국 영어의 뿌리이다. 성문 시리즈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성문 종합이다. 송성문 선생이 가장 에너지가 넘칠때 의욕을 가지고 저술한 필살기가 바로 이 책이라는 것이다. 공부 천재로 고시 3관왕에 빛나는 서울대 법대 출신 고승덕은 "성문 종합 한권만 제대로 공부하면 서울대 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라며 이 책을 극찬할 정도였고, 과거 서울대학교 본고사에 성문 종합 영어 지문이 그대로 나올 정도로 성문 종합의 권위는 대학의 영문과 교수들이 먼저 인정하는 것이었다.


대치동 모 인강 강사는 성문 종합의 단문 독해와 장문독해를 100번 이상 봤고 이후 영어도사가 되어버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정도로 이 책에 실려있는 영어의 명심보감은 달달 외워도 자동으로 영어 회화 영작 능력이 상승될 정도로 좋다. 성문 종합에서 배운 영어로 미국인에게 말했더니 "어떻게 그렇게 유창하고도 고급스러운 표현을 알고 있냐고" 깜짝 놀라했다는 말은 너무 많이 접해 식상할 정도다. 2007년 개정이후 성문 종합은 확실한 대한민국 영어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했다. 그 누구도 영원히 흔들 수 없는 영어의 뿌리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 영어의 4대 복음서가 이렇게 아직도 우리의 서점가를 점령하고 있다. 성문은 정말 대단한 책이고, 영어 학습서 시리즈이다. 판매 부수뿐 아니라 이 책이 미친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학습서 저자가 사망했다고 KBS 공영방송에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가? 송성문 선생의 사망 소식은 KBS 저녁 메인 뉴스로 나올 정도였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 영어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그 뉴스를 보도하는 이도 성문 영어를 봤을 것이다. 혹시 몰래 눈물을 뒤에서 훔치지 않았을까?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제자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가 성문에서 배워야하는 것은 영어만 있는게 아니다. 성문의 책을 보고 우리는 대강대강이 없는 삶의 자세를 배워야한다. 성문은 처절한 정도의 고난이도 연습문제를 배치해 계속해서 학습자를 괴롭힌다. 그러나 견딜수 있는 수준의 고통만을 부여한다. 두통이 몰려오고 고민에 고민을 하는 와중에 하품이 나올때도 있다. 그러나 애매하던 문법 문제가, 해석이 안되던 구문이 앞으로 돌아가 다시 천천히 묵독하는 와중에 빛이 번쩍 머릿속에서 치며 이해가 가고, 해석이 되고, 손 끝에서 영어 일기가 쓰이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이 책의 위대함을 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영어의 4대 복음서는 존재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