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흥미로운 주제같은데
[일반] 너네는 작품 감상할때 이런 논제 어떻게 생각함?
익명(59.2)
2023-10-29 02:34
추천 2
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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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문학계에서 아주 유구한 떡밥이긴 하재
개인적으론 작가가 작품 관련해서 발언 안 해주는 거 좋아하고 적확하게 읽으려면 작가 개인사까지 생각하면서 읽는 게 맞다고 생각함
헐 내가 쓴 글이네
개인감상 느끼고 그 후에 작가 의도 알고 다르게 느껴보는게 맞지 친구가 틀렸다
작가의도를 감상 전이나 후에 찾아보거나 찾아보지 않는건 개인의 자유. 하지만 의도를 알 때 감상이 더 풍부해지는건 참이라고 생각함.
순수한 감상이란게 있긴 한가 그런식이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놈은 반드시 백치여야 하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작품 완성하면 작가의 의도조차도 한 명의 감상이 되지 않냐 사람도 엄마 배 속에서 나오면 제멋대로 삶을 살잖아 물론 부모 입김이 영향을 주겠지만
독법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바르트 이후로 작품을 단순히 '저자'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독해는 죽었다고 봐야함. - dc App
1. 작품의 의미 중 많은 부분이 오히려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2. 읽는 시대와 독자의 환경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저자의 의도를 '정답'처럼 해석하는 건 작품의 여지를 굉장히 좁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3.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자 스스로 심도있게 의도를 자술한 경우는 거의 없을 뿐더러, 심지어는 저자가 이 작품의 이 부분은 이런 이유로 지었다 말하는 경우에도 정말 그 의도가 필요-충분한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dc App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의도를 아는 게 반드시 작품 감상을 반드시 풍부하게 해줄까?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독자라면 오히려 자신만의 해석을 제한하게 되진 않을까 싶긴 하네. 저자의 의도가 결과적으로 또다른 독자의 해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주지하고 나면 충분히 유의미할지도 - dc App
작가의 의도에 본인만의 해석이 잡아먹힌다면 결국 작가의 의도의 감상이 더 풍부한것 아닌가 싶음. 결과적으론 감상이 확장된거고. 독자가 그 의도를 넘어선 생각을 해야만 진정한 자신만의 해석이라고 볼 수 있지
글쎄 대표적으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도시와 개들의 서문에서 요사는 자기가 자신이 처음 의도했던 해석이 잘못됐다 말한 바 있거든. 오히려 독자가 제시한 해석이 합당해 보인다면서. - dc App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위 케이스처럼 만약 확장의 측면이라면 저자의 의도랑 다른 독자의 해석을 모두 접했다고 가정할 때 넌 어느 쪽 손을 들어줄래? - dc App
근데 훈련되고 말고의 문제보단 자기 고집에 가까운 문제 아녀? 무슨 이유를 붙이든 결국 자기가 납득하는 쪽으로 가던데 사람은 가끔 이성적이고 평소에는 비이성적이잖아
둘 다 아는것이 확장의 측면에선 가장 좋지 작가와 다른 해석을 했다고 해도 작가의 의도를 알면 본인의 해석과 비교하면서 생각할 거리가 더 늘어나니까. 반대로 작가의 해석만 알고있다면 역시 작가의 해석과 다른 해석도 본 쪽이 더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지
고집은 아니지. 생각보다 자기가 생각한 해석과 저자의 의도가 달라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거든. 요지는 '저자의 의도'를 말하는 게 문제라는 거임. 책을 쓰는 것과 텍스트를 해석하는 일은 전혀 다른 작업이고, 저자보다도 더 풍부한 해석을 주는 훈련된 비평가들의 해석이 많은데 굳이 '저자의 의도'를 확인하겠다는 건 저자에게 독자 이상의 권위를 주겠다는 말 아닌가? - dc App
그치만 궁금하잖아 어떤 생각으로 썼을지
그러면 충분히 찾아볼 수 있지. 다만 책을 많이 안 읽는 사람일 수록 저자의 의도를 봤을 때 내 해석과 다르다면, 내가 작품을 잘못 읽었구나, 내지는 잘못 해석했구나 생각할 여지가 크다는 말이야 - dc App
순수한 해석을 말한 본문 독자가 아마 대표적인 예시일텐데, 저자의 의도를 읽고 보게 되면 내 해석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아. 자연히 자유롭게 해석하는 데 제한도 생기고. 저자가 하는 해석이나 독자가 하는 해석이나 차이가 없으니 의도를 보고 나서도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독자들만 저자의 의도를 확인하길 추천함 - dc App
크게 문제가 될건 없다고 생각함 솔직히 말해서 쓸데없는 걱정인듯
글쎄, 생각보다 큰 문제라 생각. 특히 저자의 의도를 교육하는 한국 독서 교육이 큰 문제인데, 해외에선 작품의 의미를 한줄 한줄 자세히 읽어가면서 텍스트 내부에서 찾아내는 독서 교육이 주류인데, 우리나라는 저자의 의도, 시대상을 통한 독법을 가르치는 게 주류거든 - dc App
그 탓에 한국 독자들은 유독 채점하듯이 저자 의도를 찾아보고, 심지어는 책 대신 요약을 읽거나 해석본만 빼 읽기도 하지. 작품을 읽는 재미를 못 느끼는 독자가 많아지고. - dc App
거기서 멈출 사람들은 국어 영역 지문 선에서 글을 더 안읽을 사람들이지
위험한 발언이네. 매리언 울프는 독서 교육이 독서에 재미 붙이는데 주는 영향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한 바 있음.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훨씬 강력한 동기로 작용해. 거기서 멈출 사람들은 지문만 읽는데서 그치겠지- 이게 아니라 이런 독법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자연히 책을 멀리하게 된다가 맞음. 순서가 거꾸로야. - dc App
그 의견에 대해선 완전히 동의하고 본문 첫줄에도 써놓음 아랫댓 말도 동의함
아니, 본문 첫줄에 적힌 것조차 약하다고 봄. 저자는 또다른 독자의 유형이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의도를 보느니 평론을 읽는 게 훨씬 더 풍부한 감상을 준다고 생각함. 내가 어느 정도 책을 읽는다 - 저자의 의도, 비평가의 해석을 참고해도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책을 읽어본 경험이 적다 - 저자의 의도는 오히려 텍스트의 즐거움을 뺏을 확률이 높다 - dc App
그 재미를 몰라서 독서를 멈춘다기 보단 수능공부때만 써먹고 다른 사유로 독서를 멈추게 되는거 같음 근데 이건 내 뇌피셜이라 연구 결과에 비할 바가 못되네..
난 독서교육 정책을 논하려고 말을 꺼낸게 아닌데 여기서 독자 개개인의 독서 소양을 따지는건 핀트가 어긋나지 않나
굳이 책을 읽는데 그런거까지 따져야하나 생각이 듦 알고 봐도 좋고 모르고 봐도 좋다는 시각이라
독자 소양이 중요하지. 지금 논점이 되는 건 "저자의 의도를 아는 게 텍스트 해석을 풍부하게 해줄까"인데, 그 풍부함의 정도라는 게 독자의 소양에 상당히 의지하는 개념이니까 - dc App
만약 독자가 충분히 훈련되지 못한 독자라면 저자의 의도가 해석을 풍부하게 해주기보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야.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독서 교육이란 설명이고 - dc App
그걸 어떻게 단언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소양으로 퉁칠 수 있는 문제인가?
그렇다면 숙련되지 않은 독자가 작가의 의도와 다른 해석을 가진 평론을 읽었을 때에도 흥미가 저하되는거야?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지. 특히 독서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독자일수록. 실제로 한국 출협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책을 안 읽는 가장 큰 이유가 독서가 재미 없어서인데 - dc App
이걸 분석한 문체위 연구에선 그 이유를 독서 교육때문으로 분석했어. 같은 연구에서 한국 독서 시장은 비정상적으로 비문학 분야에 치중됐는데, 독서를 즐거운 취미생활보단 자기개발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 분석했고. - dc App
화두는 책을 적게 읽은 친구로 시작했지만 여기서 말하려는 주제 자체는 순수하게 독자의 소양을 감안하지 않는 이야기일텐데 왜 독서교육 문제까지 건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음
다른 인터뷰(트레바리에서 했던 것 같은데)에선 문학이 재미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즉각적으로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해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해서라고 답했는데, 이런 몇 가지 사례가 증명하듯 책을 읽고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 즐거움을 못 주면 독서율에 큰 영향을 줌 - dc App
그저 짤에서 책을 적게 읽은 글쓴이의 친구에 대한 비아냥에 불과하지
아니 그게 아니라니깐 - dc App
드디어 순수한 감상이 중요한 이유를 알았네. 근데 그거 혹시 예술 전반에도 똑같이 적용이 될까?
논쟁의 주제를 다시 생각해보셈. "저자의 의도를 아는 게 작품 해석을 풍부하게 해줄까?" - dc App
이 논쟁에서 중요한 건, "풍부하게 읽는다는게 무슨 의미일까?"임 - dc App
풍부하게 읽는다를 그냥 주입식으로 답지 맞추고 넘어간다, 라고 정의하면 소양이니, 독서 교육이니 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맞지 - dc App
근데 풍부하게 읽는다를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한다" 내지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얻는다"라고 해석한다면, 독자의 역량에 따라 저자의 의도를 아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잖아 - dc App
아니 나도 그소리를 하려는게 아니라니까;
그냥 나이브하게 굳이 독서에 그정도 의미까진 따지지 말자는거지 솔직히 난 독서 재밌어서 하는건데 그거 말고 더 중요한게 있을까 싶어
그건 동감하지. 근데 지금 논점은 저자의 의도를 알고 나면 "모든 사람"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잖아. 만약 님이 저자의 의도를 알고도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이거야. 근데 내가 아까부터 계속 독서율 운운하면서 말하려고 하는 건, 저자의 의도를 알았을 때 오히려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거야 - dc App
특히 책을 많이 안 읽은 사람일수록 그럴 확률이 높고 - dc App
그렇기 때문에 훈련되지 않은 독자(텍스트를 해석하는 데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의도를 보지 말고 책을 깊이 읽거나, 차라리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는 다른 비평가의 해석을 읽는 편이 낫다는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 거야 - dc App
그건 어쩔 수 있나 그 사람한테 달린거지 가치관 차이라서 어쩔 수 없겠다 난 재미없으면 읽지 않는 것도 답이겠거니 생각함 인터넷에 떠도는 글 한 줄도 누구는 여러 생각을 하는데 누구는 개소리하고 자빠졌다 말하는걸
교육이 그걸 개선할 수 있겠지만... 세상은 도파민 천지인걸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건 논점 이탈이지. 어쨌든 어느 독법이 더 낫냐 얘기하는 토론이니까. 누누히 말하지만 난 교육이 어때야한다 말하는 게 아니라, "책을 적게 읽은 독자일수록 가급적 혼자 읽는 편이 즐겁고 풍부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얘기야. - dc App
"저자의 의도를 모른 채 읽는 걸 책을 많이 안 읽는 독자에게 권장한다. 책을 많이 읽는 독자에겐 여러 외부 텍스트를 권장한다." 이 말이지 뭐 모든 사람이 독서를 해야한다 말하는 게 아니라고 - dc App
근데 이게 짤 때문에 독서량을 따지게 된거지 동수준 독자 사이의 문제면 좀 다르다고 보는데
서로 생각한게 좀 다른거 같다
그래 그 말이야. 짤 때문이 아니라, 작가의 해석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라면 오히려 보는 편을 권장해야지. - dc App
아 시발 현탐 존나 오네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애새끼가 된 느낌이라 개같다 그냥 그런갑다 할 수도 있는데
상대가 굳이 틀린 말 하는 것도 아닌데 서로 결론을 낸 것도 없으니 짜증나네
명확한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를 텐데, 나도 일반적으로 보면 독서에 능숙한 독자는 저자의 코멘트나 전기적 요소, 비평까지 섭렵하면 더 좋고, 미숙하다먼 어떻게 읽건 자기 즐거운 대로 읽으면 된다고 봄. 같은 맥락에서 한국국어교육에 대한 지적은 타당하다고 보고. 다만 자기 해석이 유일한 정답인 양 뻗대고 보는 게 요즘 트렌드다 보니 그건 경계해야지. 뭐 엄밀히 말하면 저자의 의도 파악이란 것도 사실은 독자 나름대로 때려맞히는 거기도 하고 보면... 결국 저자가 어떠냐 저떠냐의 문제라기보다도 그냥 우리 사고의 유연성과 편협함의 문제 아닌가 싶음.
내 생각에 친구는 작품과의 개인적 체험을 중시한거 같기도 함. 작품 세계의 대리체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작가의 의도나 남의 해석이 어떤지가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오히려 방해될수도 있고
순수한 감상의 "순수"는 타인을 고려하지 않은 작품과 자신의 세계 간의 사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말하는거 같은데 이게 무조건 나쁘다고 보진 않음. 너무 남의 평가에만 휘둘리면 자신의 주관이 (일관성이) 없는 감상이 되니까. 저기에서 친구는 자기 사유의 독립성을 강조한거 같은데
자신의 주관이 작품에 내재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건 오만한 생각이라 생각함. 자신의 결핍으로 인한 몰이해를 타인의 정당성을 부정하는데 사용하는 거니까.
다만 작가도 자신의 작품의 해석에 독점적인 위치를 지닌 것은 아닌 것이, 그러기 위해선 작가가 자기 자신의 마음과 의도와 행동을 온전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따라서 많은 것이 그럴듯 어느 한 쪽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함.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561958
이건 저자 관련해서 내가 얼마전에 썼던 글인데 이 책이 도움이 될지도. 이 책의 저자는 '저자'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소통방식에 비춰볼 때 보편적인 거라고 주장함.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에 대한 안티테제.
저 글 작성자도 피곤하게 사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이건 갠취인듯 작가 의도를 알면 감상이 풍부해지는 건 맞지만 어쩔 수 없는 스포일러도 있을 수 있잖아 또 백지 상태에서 읽고 작가 알고 읽고 2번 읽으면 감상이 더 풍부해질 듯함 아무래도 작가 의도가 뭔지 알면 내가 느낄 수 있었던 내 감상은 내 자신에게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니까 스스로 생각하는 재미가 좀 떨어질 듯
추리소설의 트릭 같은 거 같애
내 주장은 작가/타인의 의도를 찾아보는것이 그렇지 않았을때보단 낫다 가 내 주장임 정보가 추가되었는데 그 전의 상태보다 퇴보한다는건 모순이랄까. 감상 전에 작가의도 찾아보라고 한적 없음 친구는 감상 이후에도 찾아보면 순수한 감상이 퇴색된다고 했고 난 그때의 느낌을 간직하는게 왜 불가능하냐 새로운 해석을 찾아봐도 그때의 느낌이 사라지는게 아니다 라고 함